8일 K리그 구단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골키퍼 영입 '오피셜'을 띄웠다. 지난해 부천에서 뛴 이범수가 인천 유니폼을 입고, 강원 소속이던 유상훈이 성남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범영 동생' 이범수는 이번 겨울 나란히 입대한 김동헌 이태희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전북, 이랜드, 대전, 경남, 강원을 거쳐 2022년 전북에서 뛴 이범수는 2년만에 1부 무대로 돌아왔다. 서울 출신 'PK 장인' 유상훈은 성남에서 은퇴한 김영광의 자리를 메운다. 같은 날 K리그1 디펜딩 챔프 울산은 충남아산 소속 신예 골키퍼 문현호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문현호의 합류가 팀에 장기적인 발전과 안정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영입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는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뛴 FA 신분 안찬기를 품었다.
지난 5일엔 김은중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수원FC가 전남 골키퍼 안준수를, 충남아산이 광주 골키퍼 신송훈을 각각 영입했다. 부산, 전남에서 활약한 안준수는 데뷔 후 3년만에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신송훈은 김천 상무 전역 후 곧바로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 연령별 대표를 거친 문현호 안준수 신송훈 안찬기 등이 우승 목표, 출전 기회 등을 찾아 나란히 새 둥지로 향한 것이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김포 돌풍의 주역 박청효가 강원 등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청효가 떠난다면 김포 역시 골키퍼 영입을 위해 이적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지난해 수원FC 골문을 지킨 노동건도 다른 팀으로 이적할거란 소문이 파다하다. 2024년도 FA로 공시된 선수 중엔 골키퍼도 있어, 또 다른 연쇄이동이 벌어진다 한들 이상할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