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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 잡아주십쇼" 박태하 감독, 부임하자마자 외쳤다 → 기술위원장 시절부터 찍은 '숨은 진주'

한동훈 기자

입력 2024-01-0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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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 잡아주십쇼" 박태하 감독, 부임하자마자 외쳤다 → 기술위원장 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조르지(25)는 포항 박태하 감독이 기술위원장 시절에 이미 찍은 숨은 진주였다.



포항은 3일 'K리그2 베스트11 공격수 조르지를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박태하 감독이 지난달 포항 부임 직후 조르지를 콕 찝어서 잡아달라고 요청해 이루어진 결과다. 조르지는 2023년 청주 소속으로 K리그2 34경기 13골을 기록했다.

박태하 감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K리그1은 물론 K리그2 경기도 두루 살폈다. 작년에 박태하 감독을 사로잡은 공격수가 바로 조르지였다.

포항 관계자는 "전력강화팀에 따르면 감독님께서 기술위원장 하실 때 눈여겨보셨다고 하더라. 청주가 신생팀이고 전력이 강한 편이 아닌데 거기서도 많은 골을 터뜨려 깊은 인상을 받으신 모양"이라고 귀띔했다.

포항은 박태하 감독이 조르지를 딱 선택한 덕분에 일사천리로 영입에 성공했다. 포항 관계자는 "보통 감독님이 특정한 스타일을 주문하시면 구단이 스카우트를 통해 후보를 추린다. 그리고 다시 감독이 고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명확하게 조르지를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고 바로 의견을 내셔서 우리가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포항은 제카가 떠난 자리를 큰 고민 없이 채웠다. 조르지는 키 1m90, 몸무게 84kg의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타점 높은 공격을 선보인다. 키가 크면서 달리기도 빠른 편이다. 역습시 가속도가 폭발적이다. 마무리 능력도 수준급이다. 전력질주만 본다면 조르지가 제카보다 낫다는 평가다. 포항 관계자는 "우리 구단이 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래도 감독님이 공격수를 이렇게 찍어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구단이 최선을 다해서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포항은 제카 외에도 지난 시즌 공격 핵심으로 활약한 김승대 고영준과 이별이 유력하다. 김승대는 대전 이적을 앞뒀다. <스포츠조선 12월 31일 단독보도> 고영준은 유럽 진출을 모색한다. 최전방이 물갈이되는 느낌이지만 큰 문제는 없다. 스피드가 강점인 정재희와 백성동이 부상에서 돌아온다. 이호재와 김인성이 건재하다. 허용준도 일본 임대를 마치고 복귀했다.

박태하 감독이 조르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지훈련이 다 끝나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제카처럼 4-2-3-1의 원톱도 가능하고 4-4-2에서 투톱도 좋은 조합이 나온다. 투톱으로 세운다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가능한 허용준이나 작년 신인 강현재와 콤비네이션이 기대된다. 조르지는 제카와 달리 K리그1 경험이 없기 때문에 포항에서 어떤 그림을 그릴지 당장 예측하기는 어렵다. 박태하 감독이 포항 시스템에서 조르지의 능력을 어떻게 얼마나 끄집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전반적인 공격 전술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제카는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에 능했던 반면 조르지는 침투와 속도, 골결정력이 강점이다. 2선 요원들도 바뀌기 때문에 작년과는 다른 공격 패턴이 예상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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