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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 제주의 수원FC전 승리에 담긴 의미

김용 기자

입력 2021-11-28 15:56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 제주의 수원FC전 승리에 담긴 의미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제주 유나이티드의 수원FC전 승리, 환상적인 시나리오로 마무리 됐다.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격이 됐다.

제주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FC와의 37라운드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주민규의 '극장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제주를 이끄는 남기일 감독은 경기 후 "흥분되는 날"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는데, 남 감독이 수원FC전 승리에 이렇게 기뻐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먼저 이 경기 승리로 제주는 이번 시즌 K리그1 최소 4위를 확보했다. 남은 전북 현대와의 시즌 최종전 결과와 관계 없이 4위는 확정이고, 대구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4위 확정은 매우 중요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여부 때문이다. 원래는 K리그1 3위팀까지 진출권이 주어지지만, 3위에 있는 대구가 FA컵 우승을 하면 자동으로 ACL 본선 진출이 확정돼 4위팀에 기회가 내려온다. 대구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 1차전을 1대0으로 승리했고, 2차전을 홈에서 치르기에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대구가 28일 전북 현대에 0대2로 졌다. 4위 제주와 3위 대구의 승점은 단 1점차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제주가 3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 하나는 수원FC에 이겼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함께 K리그2에 있다 올라온 승격 동기. 그런데 이번 시즌 수원FC만 만나면 작아지는 제주였다. 앞서 열린 3경기에서 모두 졌다. 마지막 경기마저 내줬다면 자존심에 먹칠을 할 뻔 했다. 자존심도 문제지만, 3점차로 턱밑에서 추격하던 수원FC이기에 패한다면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이 같아져 4위를 장담할 수도 없었다. 그 걱정을 이번 승리로 모두 날렸다. 한 방에 제대로 설욕을 한 것이다.

마지막은 주민규다. 주민규는 0-0으로 끝날 것 같던 후반 45분 천금의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시즌 22호골. 사실상 득점왕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득점 타이틀 경쟁을 펼치던 수원FC 라스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득점 수는 이제 4개로 벌어졌다. 라스가 이에 앞서 천금의 득점 찬스를 놓친 것과 크게 대비가 됐다.

또, 주민규의 이 골은 K리그 데뷔 후 개인 통산 100호골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시즌 제주 축구는 주민규로 시작해 주민규로 끝나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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