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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추계연맹전, 선문대-용인대 신흥 강자들의 잔치였다

김용 기자

입력 2021-08-29 17:04

수정 2021-08-3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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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추계연맹전, 선문대-용인대 신흥 강자들의 잔치였다
◇선문대 사진제공=대학축구연맹

[태백=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대학축구 신흥 강자들이 주인공이 된 화려했던 대관식.



선문대와 용인대, 대학축구의 새로운 강자들이 나란히 추계연맹전 트로피를 품었다.

선문대는 29일 강원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7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주포 김신진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숭실대를 2대1로 물리쳤다.

2018년 안익수 감독 부임 후 점점 강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선문대는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 그리고 올해 3월 열린 춘계연맹전 통영기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휩쓸었다. 여기에 이번 추계연맹전까지 우승하며 명실상부 대학 최강팀으로 거듭나게 됐다. 2019년 이 대회 준우승의 아픔도 한 번에 털어냈다. 이 대회 세 번째 우승, 2014년 이후 첫 우승이었다.

극적인 승부였다. 양팀은 결승전답게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선문대가 단단한 수비로 숭실대 공격을 차단하며 역습 축구를 펼쳤다. 숭실대에도 상대를 질식시킬 만한 조직력이 있었다. 전반 서로 한 골씩을 주고 받았다.

승부가 가려진 건 후반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선문대는 후반 오른쪽 측면에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춘 김진영을 투입했다. 체력 저하로 발이 느려진 숭실대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김진영은 왼쪽 돌파를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상대 선수들이 "왼쪽"을 외쳤다. 김진영이 왼쪽으로 돌파할 거라는 뜻이었다. 김진영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오른쪽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며 상대 수비를 제쳐냈고, 오른발로 강력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골문 앞에는 선제골의 주인공이자 팀의 주포 김신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골을 성공시킨 선문대 선수들은 우승을 직감하며 환호했고, 곧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 경기에 앞서 열린 백두대간기 결승에서는 또 다른 돌풍의 팀 용인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용인대는 상지대를 6대0으로 대파하며 최고 권위의 추계연맹전까지 석권했다.

용인대 역시 이장관 감독이 선임된 뒤 톱니 바퀴같은 조직력으로 대학 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1, 2학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열린 1, 2학년 춘계-추계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춘계 대회는 2연패였다. 남은 건 전학년 선수들이 참가하는 춘계-추계연맹전 우승이었다. 그래야 진정한 강호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연세대에 패했지만, 결승 진출로 궤도에 진입하더니 이번 추계연맹전에서 기어코 일을 내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백두대간기, 태백산기 양대 리그로 나뉘어 진행돼 2개의 우승팀을 가렸냈다.

태백=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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