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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차니 주민규도 침묵, 충격 요법 쓴 제주 울산 만나 반전 만들까

김용 기자

입력 2021-08-12 15:01

완장 차니 주민규도 침묵, 충격 요법 쓴 제주 울산 만나 반전 만들까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주장까지 바꾼 제주 유나이티드, 최강 울산 현대 상대로 반전 기회 만들까.



제주는 1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25라운드 울산 현대전을 치른다. 제주 입장에서 승리가 간절한 게임이다.

제주는 7일 열렸던 수원 삼성과의 23라운드 경기에서 비기며 11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이어갔다. 이기지 못하니 승점이 쌓이지 않는다. 어느덧 중상위권이던 순위가 하위권까지 떨어졌다. 이 경기에서마저 패하면 강등권 추락도 걱정해야 한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충격 요법까지 줬다. 제주는 지난 시즌 주장 이창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에 성공했다. 실력으로 보나, 영향력으로 보나 이번 시즌 주장도 당연히 이창민이었다.

하지만 팀 부진이 길어지자 이창민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느꼈다. 결국 지난달 25일 열린 강원FC 원정 경기 후 이창민이 주장직을 스스로 내려놨다. 당시 다 이긴 경기 막판 3분을 버티지 못하고 2-0에서 2-2로 비겼다. 제주에는 충격적인 경기였다. 이 경기가 결정타가 되며 이창민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새롭게 주장 역할을 할 만한 선수가 있었다는 점.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 11골로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타이틀 경쟁도 가능하다. 제주의 팀 성적은 안좋지만, 주민규의 득점 페이스는 꾸준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 내 새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남기일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주민규의 존재 덕에 이창민의 부탁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반전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주민규가 완장을 차고도 인천 유나이티드에 지고, 수원과 비겼다. 주민규도 완장이 부담스러워졌는지 2경기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새로 선임된 주장이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필 상대가 울산이다. K리그1 선두인데다, 가장 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최근 리그 연승에 FA컵 승리까지 분위기가 좋다. 그렇다고 제주도 물러설 수 없다. 반대로 생각해, 선두 울산을 잡는 반전을 만들면 팀 분위기가 금세 살아날 수 있다. 홈 어드밴티지도 있다. 많은 팀들이 제주 원정을 어려워 한다. 못 넘을 산은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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