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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격리 후유증 걱정했던 대구, 11G 연속 무패 절반의 성공

김용 기자

입력 2021-08-01 21:50

자가 격리 후유증 걱정했던 대구, 11G 연속 무패 절반의 성공


[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자가 격리 위기 속, 겨우 무패 기록을 이어간 대구FC.



대구가 오랜만에 치른 경기에서 승점을 쌓았다. 긴 휴식기가 지났음에도,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아쉬운 게 있다면 경기 막판 선취점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대구는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포항 스틸러스와의 22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햇다. 대구는 이날 무승부로 같은 승점 33점이던 전북 현대, 수원 삼성을 밀어내고 승점 34점으로 리그 단독 2위에 올라섰다.

대구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은 경기였다. 6, 7월 긴 휴식기 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우즈베키스탄에서 치르고 왔다. ACL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돌아왔다.

문제는 지난달 13일 귀국 후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원래는 클럽하우스에서 코호트 격리 속 훈련을 진행하려 했지만, 확진자 발생으로 전 선수단이 2주간 각자 방에서 격리를 해야 했다. 이로 인해 7월 예정됐던 2경기가 연기돼 이날이 오랜만에 치르는 경기 일정이었다.

대구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가 망가질까봐 걱정이 컸다. 방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원격 동영상 모임을 통해 트레이너가 선수들에게 실내 운동법을 지시했고, 선수들 방에 자전거도 넣어줬다. 그렇게 격리가 해제돼 훈련이 진행됐는데, 더운 날씨에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니 선수들이 힘들어했다"고 말하며 "우리와 같이 자가 격리를 한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못하더라. 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포항 선수들도 똑같이 ACL 일정을 소화했지만, 대구와 같이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자가 격리를 일찍 마치고 지난달 24일 FC서울과 이미 한 경기를 치렀다.

이 감독의 걱정대로 대구 선수들의 몸은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였다. 포항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전반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나마 숨통을 틀 수 있었던 건 후반 시작하자마자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취골을 뽑아낸 것.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세징야가 올려준 프리킥을 수비수 박병현이 몸을 던져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먼저 득점을 하고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그리고 후반 39분 상대 고영준에게 중거리슛 일격을 맞고 말았다. 중원에서 세징야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손쉽게 인터셉트를 당했고, 이 실수가 고영준의 노마크 찬스로 이어졌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지지 않고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 2위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큰 어려움이 예상된 경기에서 승점을 1점이라도 확보했다는 것으로 의미를 가져갈만 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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