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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징크스 탈출 희생양 되며, 쓸쓸히 퇴장한 뢰브 감독

김용 기자

입력 2021-06-30 03:07

잉글랜드 징크스 탈출 희생양 되며, 쓸쓸히 퇴장한 뢰브 감독
REUTERS/Kai Pfaffenbach<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요하임 뢰브 감독의 시대가 쓸쓸히 막을 내렸다.



독일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독일은 1966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잉글랜드에 완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독일 축구 대표팀에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2006년부터 팀을 지휘한 뢰브 감독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기 때문이다. 독일은 일찌감치 한시 플릭을 새 감독을 선임했다. 뢰브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 편성되면서부터 가시밭길을 걸었다. 프랑스, 포르투갈, 헝가리와 싸워야 했다. 1승1무1패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지만, 경기력 자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여기에 16강 대진운도 없었다. 우승 후보 잉글랜드를 만나야 했다. 경기 장소도 적진 웸블리였다.

잉글랜드가 독일만 만나면 무너진다는 징크스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지만, 경기력 자체에서 차이가 있었다. 몇 차례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잉글랜드가 압도한 경기였다. 뢰브 감독은 후반 30분 라힘 스털링에 선제골을 얻어맞고 경기 분위기를 바꾸려 애써봤지만, 돌아온 건 상대 해리 케인의 쐐기골이었다.

경기가 종료되자 뢰브 감독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독일 선수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뢰브 감독의 시대가 마무리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안겼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은 뢰브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은 매우 쓸쓸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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