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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바논] 벤투 감독 "침대 축구, 심판들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

김용 기자

입력 2021-06-13 17:41

 벤투 감독 "침대 축구, 심판들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
한국과 레바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한국이 2대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벤투 감독과 손흥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6.1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승리로 2차 예선 최종전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 경기 결과에 관계 없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해놓은 상황이었는데, 역전승으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2차 예선 승점 16점, 압도적인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나가게 됐다.

한국은 전반 12분 상대 사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상대 수비수 사브라의 자책골과 손흥민(토트넘)의 역전 페널티킥 득점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첫 번째 득덤은 송민규(포항)의 헤딩슛이 사브라의 얼굴을 맞고 굴절돼 골문에 들어갔는데, 송민규의 A매치 첫 골이 날아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다음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벤투 감독의 일문일답.

-홈에서 열린 3연전 평가는.

▶전반적으로 모든 게 잘 이뤄졌다. 좋은 결과를 달성했다. 1점차 승리가 우리의 경기력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유일한 아쉬운 점은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빈다.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수고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송민규(포항)와 남태희(알 사드)의 활약을 평가한다면.

▶두 사람 모두 팀에 잘 녹아들었다. 전, 후반 다른 포메이션을 썼는데 두 사람 모두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해줬다. 남태희는 이번 소집 기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송민규는 처음 A대표팀에 들어와 경기를 뛰었는데, 포메이션이 바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레바논의 '침대 축구'에 격하게 항의했는데, 최종 예선에서 비슷한 상황의 대비책은?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건 없다. 상대 스타일과 경기 전략, 특히 밀집 수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끌고, 경기를 지연시키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 이럴 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필드 위에 딱 3명만 있다. 더 빠른 템포, 즐거운 축구를 하려면 심판들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종 예선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면 이는 아시아 축구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다. 심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줬으면 한다.

-주전 대부분을 투입하고도 쉽지 않은 승리를 거뒀다. 최종 예선 불안감이 있는데.

▶우리의 과정이 맞는지, 틀린지에 대해 득점이 많이 나오느냐, 안나오느냐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를 떠나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다고 믿고 있다. 성적이 나고, 이기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성적이 안좋거나 하면 다 안좋아 보이기 마련이다. 확신과 믿음을 갖고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1골차 승리라 어려운 승리로 비춰질 수 있지만, 축구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게 어려운 승리다. 모든 경기에서 대승을 거둘 수 없다. 이런 부분에서 배워야 하고, 힘을 길러야 한다. 어려운 승리도 좋은 과정이고, 승리의 기쁨도 더 느낄 수 있다.

-최종 예선은 레바논보다 강한 팀들과 만나야 하는데, 빌드업 축구 변화의 여지가 있는지.

▶우리 스타일을 바꾸거나 할 계획은 없다. 더 강한 상대들과의 경기는 양상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조 추첨을 보고, 어떤 팀과 상대할지 본 후 준비를 들어가야 한다. 상대 분석을 잘해 최종 예선 대응을 잘하겠다.

-이번 3연전 수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대부분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를 한 시간이 많았다. 수비수들이 공격적으로 참여하는 시간이 많았다. 우리가 공격을 하다 공을 내줄 때 역습 상황에서 수비 전환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유기적으로 대응을 잘했다. 수비를 조직적으로 하는 시간이 없었지만, 최종 예선에서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포백들이 다 잘해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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