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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발끝에서 나온 3골, 레스터시티 UCL 꿈을 날려버렸다

김용 기자

입력 2021-05-24 01:54

손흥민 발끝에서 나온 3골, 레스터시티 UCL 꿈을 날려버렸다
(Photo by Shaun Botterill / POOL / AFP)<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레스터시티를 울렸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킹파워스타디움에서 레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양팀의 유럽 대항전 진출 여부가 갈릴 수 있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손흥민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이번 시즌 17득점을 하며 리그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1골만 더 추가하면 차범근이 1985~1986 시즌 독일 레버쿠젠에서 기록했던 한국인 선수 유럽 무대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승리하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레스터시티쪽이 동기부여가 큰 경기. 전반 레스터시티 선수들의 경기력이 훌륭했다. 반대로 손흥민, 해리 케인 등 토트넘 선수들의 발걸음은 유독 무거워 보였다.

레스터시티가 전반 선제 득점을 했다. 전반 18분 제이미 바디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케인이 있었다. 최근 나온 이적설 때문인지 의욕이 떨어져보였지만, 전반 41분 자신에게 찾아온 한 번의 찬스를 살려 멋진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레스터시티가 후반 다시 한 번 바디의 페널티킥으로 앞서나갔다. 동시에 4위 경쟁을 펼치는 첼시가 아스톤빌라에 먼저 2골을 내주자 레스터시티가 들뜨기 시작했다. 레스터시티가 승리하고, 첼시가 비기거나 지면 레스터시티의 UCL행이 확정될 수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의 꿈을 날렸다. 후반 31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강하게 골문쪽으로 휘어들어갔다. 레스터시티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이 이 공을 제대로 처내지 못했다. 슈마이켈의 손에 맞은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슈마이켈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어찌됐든 손흥민의 코너킥이 결정타였다.

레스터시티 선수들은 이 동점골에 완전히 무너졌다. 첼시가 져도, 자신들이 비기면 무의미했다. 어수선한 가운데 토트넘의 역전골까지 터졌다. 이 역시 손흥민이 출발이었다. 손흥민이 케인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주고, 케인이 골키퍼와 상대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뒤에서 달려들던 케인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다. 베일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베일은 경기 종료 직전 완벽히 무너진 레스터시티 수비수들을 뚫어내 쐐기 멀티골까지 완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조 로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먼저 빠져나왔다. 그렇게 2020~2021 시즌을 마감했다.

그렇게 토트넘은 4대2로 승리, 8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위기에서 탈출해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6위 웨스트햄의 최종전 승리로 유로파리그 진출은 실패했지만, 신설된 유로파리그의 하위 리그인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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