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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감독, 수원FC전 시즌 첫 패에도 만족했던 이유는?

김용 기자

입력 2021-04-06 15:13

남기일 감독, 수원FC전 시즌 첫 패에도 만족했던 이유는?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공격수들이 점차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4일 수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승5무로 무패 기록을 이어오다 같은 승격팀 수원FC에 처음으로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남기일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처음으로 졌지만, 또 처음으로 골망을 많이 가른 경기였기 때문이다. 제주는 이날 1득점밖에 못했지만, 사실 상대 골망을 3차례나 흔들었다. 다만 VAR 판독 결과 2골이 날아가 승점을 날렸다. 그래도 상대 골문을 열기까지 공격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는 게 남 감독의 생각이다.

제주는 1승5무를 기록하는 과정 수비에서 완벽했지만, 공격에서 매우 부진했다. 6경기 4득점. 거기에 공격수들 득점은 1개도 없었다. 윙백과 수비 포지션의 안혐범, 정우재, 정 운이 나눠 득점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지난 시즌 위용을 자랑하던 주민규 진성욱 공민현 이동률 등 국내 자원들이 침묵에 빠졌고, 개막 직전 팀에 합류한 자와다와 제르소 두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도 낙제점 수준이었다.

그런 가운데 수원FC전에서 공격수들이 살아났으니, 남 감독이 그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주민규는 지난해 9월19일 부천FC전 이후 197일만에 골맛을 봤는데, 워낙 몰아치는 능력이 좋은 선수라 7일 홈에서 열리는 강원FC전 연속 득점을 기대해볼 수 있다.

꽃미남 공격수 진성욱도 VAR 판독으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골망을 흔들며 기지개를 켰다. 자와다가 완벽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는 가운데 결국 제주 공격은 주민규, 진성욱 두 사람이 풀어줘야 하기에 반가운 소식이다.

수원FC전에서 처음으로 진가를 보여준 제르소의 활약도 괜찮았다. 제르소의 경우 한국에 와 2주 자가 격리를 끝내자마자 시즌이 개막해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A매치 휴식기 동안 몸을 끌어올렸고, 수원FC전에서 자신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주민규와 진성욱이라는 믿을만한 최전방 자원들이 있기에, 제르소가 측면에서 날카롭게 움직여준다면 제주의 공격은 더 강해질 수 있다.

남 감독은 "수원FC전은 스코어에서 졌지만, 상대 골문을 여러차례 열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주민규 뿐 아니라 2선과 측면 공격수들까지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며 "지금은 선수들의 부담감을 버리게 하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과정이다. 강원전에서 팀의 화력이 더욱 뜨겁게 타오를 수 있게 분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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