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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아 "암 수술 후 이혼 결심..子 13세 때 '엄마' 소리 처음 들어" ('4인용식탁')[종합]

조윤선 기자

입력 2024-04-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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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아 "암 수술 후 이혼 결심..子 13세 때 '엄마' 소리 처음 들어…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오윤아가 이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오윤아가 출연했다.

이날 오윤아는 "2007년 1월에 결혼해서 (아들 민이가) 허니문 베이비로 생겼다. 그리고 한 달을 빨리 낳았다"며 "나는 민이를 만나려고 결혼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민이가 태어날 때부터 호흡 곤란이 와서 인큐베이터에 있었다. 이상하게 걸음마도 느리고 일어나는 것도 느렸다"며 "두 돌이 지난 후에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선생님이 자폐가 의심되니까 병원에 가봐야 할 거 같다고 해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나도 약간 걱정도 되고 사회성도 부족해서 어린이집에 보내긴 했지만 실제로 말을 드르니까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미치겠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막상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했다. 아동 발달 치료 센터가 있다고 다녀보라고 해서 그때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그랬는데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병원은 안 가본 데도 없었다"며 "아들이 몸도 약해서 맨날 병원에서 살았다. 매일 울면서 촬영장에 갔다. 그때는 엄청 울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오윤아는 "그때 사극에 출연했는데 아기가 어리니까 출연 분량이 적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근데 주인공 호위 무사 역할이라 병풍으로 계속 걸리는 거다. 진짜 한 신도 안 빠졌다. 또 호위 무사니까 말도 타야 했다. 몸도 힘든데 애는 집에서 울고 있고 얼마나 힘들었는지"라며 "그때 사극이 붐이어서 민속촌도 안 가고 무조건 완도 같은 데만 찾아다니면서 찍었다. 동료 배우들은 지방에 머물며 촬영했지만 난 아이 때문에 매일 서울을 왕복했다"고 토로했다.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일과 육아를 병행했다는 그는 "촬영이 끝날 무렵에 갑상선암에 걸렸다. 그것도 카메라 감독님이 촬영하다가 목이 심하게 부은 걸 보고 알게 됐다. 나는 늘 정신이 없으니까 목이 부은 것도 못 느꼈다"며 "내 몸 돌볼 시간이 없었다. 종양이 카메라에 보일 정도로 너무 크니까 빨리 수술 해야 한다고 했다.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나이가 젊으니까 전이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결국 드라마 끝나고 수술했다"고 밝혔다.

오윤아는 "수술 이후가 진짜 힘들었다. 목소리가 안 나왔다. 사실 암 수술한 건 괜찮았는데 7~8개월간 목소리가 안 나왔다. 차기작이 계속 있었는데 다 못했다. 그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나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이게 무작정 살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눈앞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소중한 걸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어서 그때 이혼을 결심했다. 민이만 열심히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윤아는 이날 아들 민이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렀을 당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민이가 병원에서 장애 판정이 안 나왔다. 그때만 해도 특수학교가 많지 않아서 학교 들어가기도 힘들었고, 일반 학교 다니면서 민이가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았다. 선생님은 예민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민이가 작은 스트레스에도 굉장히 과민 반응을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어느 날 오윤아는 체육 대회 날 학교를 갔다가 한 아이가 민이를 괴롭히는 걸 목격했다고. 그는 "그때부터 애가 짜증이 나서 막 화내면서 우는데 선생님도 일일이 대응할 수가 없는 거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애가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어서 짜증 내는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정신을 다잡았는데도 많이 힘들었다"며 "장애 판정도 4학년 때 받았다. 그것도 일반 학교를 더 이상 다닐 수 없겠다는 판단을 해서 억지로 판정받은 거다"라고 털어놨다.

오윤아는 "이후 특수학교에는 잘 적응했다. 감정 표현도 많아졌다. 13세 때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르는데 너무 감동했다"며 "'엄마'라고 해야 '엄마'라고 하지 물어보지 않으면 스스로 말 안 했던 시기였는데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엄마'라고 부른 게 처음이라 너무 감동했다. 아들이 뭔가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기대하게 된 시점이었다. 되게 기뻤다. 이후부터 말을 많이 잘하지는 않지만 표현을 많이 해서 늦게나마 오는 행복들이 많다"며 미소 지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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