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도 2025년 1월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이 경쟁 부문에 진출할 수도 있을 거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개봉일이 너무 오래 남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진출해 3년 연속 초청됐다는게 그나마 위안거리.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래로 칸은 주로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에게만 경쟁 부문의 문을 열어줬다. 물론 임상수,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전도연이 여우주연상(밀양), 송강호가 남우주연상(브로커) 그리고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선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홍상수 감독은 2017년 '그 후' 이후에는 베를린영화제의 편애만 받고 있다. 임상수 감독은 2012년부터 무소식이고 이창동 감독이 2018년 '버닝'으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고배를 마셨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내놓는 작품마다 경쟁 부문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미 '심사위원 대상'과 '심사위원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봉준호 감독은 2017년 '옥자'로 처음 칸에 입성해 2019년 '기생충'으로 두 작품 만에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미키17' 역시 개봉일만 맞았다면 경쟁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가 됐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