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실이가 20일 오전 인천 강화의 한 요양병원에서 뇌경색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61세.
1963년 생인 방실이는 1982년 미8군 부대에서 처음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1985년 박진숙 양정희와 여성 트리오 서울시스터즈를 결성하면서 혜성 같이 가요계에 등장했다. 서울시스터즈는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화려한 안무를 내세워 '첫차' '뱃고동' '청춘열차' 등을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89년 박진숙과 양정희가 결혼하면서 팀은 해체됐지만, 방실이는 솔로로 전향해 '서울탱고' '여자의 마음' 등을 발표하며 전성기를 이어나갔다.
2010년 스포츠조선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방실이는 병실 한켠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당시의 사진을 걸어놓고 복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었다. "마비됐던 몸 신경이 양쪽 다 살아나 병원에서도 '나빠질 리 없고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처음엔 6개월 정도를 그냥 울면서 지냈다. 방실이는 즐겁고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옛날에도 아파서 활동을 쉬거나 하면 마음이 급해졌지만 지금은 빨리 저렇게 되고 싶다"며 '학교종이 땡???을 직접 불러주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