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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김태리 놓쳤지만…MBC, 이하늬→한석규로 '드라마 왕국' 재건

정빛 기자

입력 2024-02-09 17:01

수정 2024-02-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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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놓쳤지만…MBC, 이하늬→한석규로 '드라마 왕국' 재건
이하늬, 김남주, 김희선, 한석규, 이제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가 원조 '드라마 왕국' 이름값 하는 라인업으로 2024년 안방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해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으로 좋은 흐름을 탄 MBC 드라마는 올 초부터 '밤에 피는 꽃'으로 승승장구 기세를 떨치고 있다. 이어 김남주, 김희선, 이제훈, 한석규(이하 가나다순) 등이 출격, 벌써부터 '2024년 MBC 연기대상'의 치열한 트로피 전쟁을 예고하는 중이다.

먼저 이하늬의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 정명인, 연출 장태우 최정인 이창우)'은 2024년 MBC 드라마의 시작을 힘차게 연 작품이다.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지난 2일 방송된 7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13.1%를 기록, 7회 만에 전작들을 모두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밤에 피는 꽃' 상승세는 김남주 주연의 미스터리 드라마 '원더풀 월드'가 이을 전망이다. 오는 3월 1일 첫 방송되는 '원더풀 월드'(극본 김지은, 연출 이승영 정상희)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

김남주의 6년 만의 안방 복귀작이자, 권선율 역할의 차은우의 파격 연기 변신 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 '청담동 스캔들' 등에서 탁월한 필력과 쫀쫀한 전개를 선보인 김지은 작가와 드라마 '트레이서1,2', '보이스2'로 몰입도 높은 연출로 호평받은 이승영 감독의 만남도 관심사다.

대한민국 대표 범죄 수사 드라마 '수사반장'도 새롭게 돌아온다. '수사반장'의 프리퀄 버전인 레트로 범죄 수사극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 연출 김성훈)이 오는 4월 첫 방송 예정으로, 최근 대본 리딩 현장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기존 '수사반장'보다 앞선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대세 배우' 이제훈이 '국민 배우' 최불암이 맡았던 박영한 반장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수사반장 1958'은 박영한(이제훈 분) 형사가 서울에 부임한 1958년을 배경으로 시작돼,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다이내믹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김희선의 '우리, 집'(극본 남지연, 연출 이동현)도 올 MBC 기대작이다.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주인공 노영원(김희선 분)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 분)와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블랙코미디다.

지난해 연말 연기대상에서 티저 영상이 최초로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얻었다. 뻔한 가족 이야기가 아닌, 가족의 민낯을 마주하는 충격을 그린다는 점에서 기대 포인트다. 또 김희선과 이혜영의 '워맨스' 또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한석규가 등판한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극본 한아영, 연출 송연화)를 통해 한선규가 29년 만에 MBC로 돌아오는 것.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한국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자신이 수사 중인 살인 범죄와 연관된 딸의 비밀을 알게 되며 겪는 딜레마를 그린 가족 심리 스릴러 드라마다. 장르물적 성격을 지녔지만, 결국은 가족의 관계, 믿음과 의심과 관련된 이야기가 심도 있게 담길 계획이다.

여기에 MBC는 김태리의 '정년이'도 선보일 계획이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정지인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격해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당초 MBC에 편성됐던 '정년이'가 tvN으로 옮겨가면서, MBC 드라마국에서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그러나 올해 김남주, 김희선, 이제훈, 이하늬, 한석규 등 탄탄한 배우들은 물론, 코믹, 액션, 미스터리, 범죄수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로 풍성한 라인업을 채웠다. 글로벌 OTT 등장과 시청 형태 변화 등 지상파 드라마 시장이 어느 때보다 힘들어진 최근, MBC가 '드라마 왕국'을 다시 탄탄하게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C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MBC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2024년에는 코믹, 미스터리, 범죄수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김남주, 김희선, 이제훈, 이하늬, 한석규 등 이름 석 자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할 배우들이 진심을 다해 명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2024년 MBC 드라마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한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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