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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왕따·서열·좀비..'청춘' 학원물에 무슨 일이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2-16 07:40

 왕따·서열·좀비..'청춘' 학원물에 무슨 일이


청춘들의 이야기, 푸릇한 감성이 충만할 것 같았던 학원물이 핏빛으로 물들고 있다.



최근 학원물의 소재가 바뀌고 있다. 학생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와 성장을 다뤄왔다면, 이제는 학교 내 문제점을 전면으로 드러내는 중. 그동안 숨기기에 급급했던 이면을 그대로 드러내며 문제의식을 드러낸 작품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최수이 극본, 박소연 연출)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학원 심리 스릴러의 새로운 세계를 연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작가 달꼬냑)이 원작이다.

게임 타깃에서 서열 피라미드를 깨부수는 '저격수'로 각성하는 전학생 성수지(김지연), 그리고 학생들이 벌이는 두뇌 싸움과 심리전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인 '스터디 그룹'이 공개될 예정이다. '스터디 그룹'도 학교 폭력에 대항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라 기대가 높다.

최근 방송가에는 계속해서 어두운 학원물들이 등장했다. U+ 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밤이 되었습니다'는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마피아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극한의 상황에 몰리는 과정을 입체감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메인 소재가 됐던 마피아 게임은 실제로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을 담으며 공포감을 주기도 했던 바. '밤이 되었습니다'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순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또 마약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도 있었다. U+ 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쿠키'는 실제로 학생들이 직접 마약을 만들어 유통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화제를 모았다. 마약에 대한 규제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해진 상황에서 학생들이 직접 마약을 만들어 유통하는 과정이 담겼다는 점이 충격을 자아냈다.

올해는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지금 우리 학교는2'도 공개될 예정이다. 시즌1은 좀비물을 표방하면서도 학생들의 극한 모습을 표현했던 바. 시즌2에서도 역시 생존한 학생들이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어른들이 모르는 학생들의 세계를 표현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적나라한 작품들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학생들이 무방비하게 OTT 작품에 노출되면서 모방 범죄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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