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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사람 안 바뀌어"..'살인자ㅇ난감' 최우식의 새 얼굴 (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2-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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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안 바뀌어"..'살인자ㅇ난감' 최우식의 새 얼굴 (종합)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살인자ㅇ난감'의 이탕은 배우 최우식(34), 차근차근 쌓아온 필모그래피의 성장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김다민 극본, 이창희 연출)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꼬마비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이 출연해 지난 9일 공개됐다.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3일 만에 3,1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탕은 최우식이 보여줄 수 있는 반전의 캐릭터였다. 무해하고 나약해 보이는 외면과는 달리 우발적 살인 이후 달라지는 이탕의 모습을 연기했다. 최우식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벌크업을 시도했지만, 사람은 잘 안 바뀌더라. 인생 최대 몸무게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보이진 않았다. 그래서 차라리 얼굴 살을 빼는 게 낫겠다 싶었고, 눈썹을 바꿔 이미지 변화를 시켰다. 눈썹을 바꾸니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웹툰 원작에서의 이탕은 반삭발을 한 헤어스타일에 태닝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근육질의 인물로 변신하기도 했지만, 최우식은 자신만의 이탕을 만들어갔다. 특히 전반부와 후반부의 이탕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최우식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살인을 경험한 뒤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된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그는 "실제로 있을 법한 캐릭터를 생각했다. 괜히 더 다크하게 변화할 것이라 생각하기보다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촉이 가는 사람을 처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을 고민했다"고 했다.

완벽한 변신이자 변화였지만, 의도하지는 않았다. 최우식은 "예전엔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예 없다. 예전엔 교복도 이제는 입기 싫고, 나도 말 타면서 총 쏘고 싶고, 샤워신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바뀐 것이 캐릭터들을 쌓아 올렸다가 나중에 한 번에 성장을 하든 뭔가를 보여주는 것을 하는 게 재미있더라. 물론 언젠가는 저도 얼굴에 나이테도 생기고, 뭔가 아무 것도 안 해도 얼굴에서 나오는 이미지가 생기고 바뀌게 될 것 같은데, 요즘엔 그게 많이 없어졌다. 예전 같으면 '나 이런 이미지로 변신을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찾아서 했을텐데, 요즘은 좋은 반응이 많아서 이미지 체인지가 저절로 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우식의 이런 변화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 때문. 최우식은 "요즘엔 '이 감독님, 이 배우들과 하면 정말 재미있게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엔 진짜 즐기면서 일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재미있을 것 같은 것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오늘도 계속 넷플릭스에 들어가서 '살인자ㅇ난감'이 몇 위인지 확인하고 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정말 행복하게 찍은 작품이다. 정말 재미있게, 착하고 친한 사람들과 찍은 작품이기에 욕심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의 욕심도 상당하다. '재미있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해서 커지는 중. 최우식은 "앞으로 저도 늙으니, 서른 중반, 후반, 마흔이 지나면서 그때는 내가 가진 이 우물에 뭐가 있을지 살필 것 같다"며 "'거인'의 영재도 저고, '기생충'의 영재도 저고, 또 '살인자ㅇ난감'의 이탕도 저인데,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10년여간 해온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 아직까지는 좋게 봐주셔서, 여태까지 할 수 있던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똑같지만 어떻게 하면 다른 모습이 있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제가 맡은 역할을 거부감 없이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제가 '빵' 터질 것도 아니고,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앞으로도 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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