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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이재명은 오해고, 아역은 CG입니다"..'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의 해명(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2-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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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은 오해고, 아역은 CG입니다"..'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의…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이 작품과 관련한 모든 오해를 해명했다.



이창희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김다민 극본, 이창희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꼬마비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이 출연해 지난 9일 공개됐다.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3일 만에 3,1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논란도 있었다. '살인자ㅇ난감'은 9일 공개 이후 국내에서 등장인물 중 형정국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는 중이다. 각종 비리를 일으키는 인물인 형정국은 백발의 머리카락을 뒤로 빗어 넘기고, 검은테 안경을 쓴 모습으로 이재명 대표와 비슷한 외모를 가졌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또 형정국은 구치소에서 초밥을 먹고, 죄수번호 4421번을 달고 있는 모습. 이에 네티즌들은 이재명 대표의 부인이 법인카드를 이용해 초밥을 결제했다는 의혹을 연상하게 만들며, 죄수번호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가 챙긴 수익인 4421억 원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게시글에는 해당 배역을 연기한 배우가 이재명 대표와 외면적으로 닮았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이에 이창희 감독은 스포츠조선에 "제가 어떤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했을 것이라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정치 드라마에 감독 개인의 정치 견해를 몰래 녹이는 것은 저열하고 부당한 행위라 생각한다. 주말에도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셔서 생긴 해프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연의 일치가 있지만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 아닐까 싶다. 저도 황당했다. 저희 의상팀과 확인하니 제가 그 번호를 지정한 것은 아니고 아무 번호나 붙였는데 그 정치인이 관련된 번호가 한 둘이 아니시더라. 그래서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다. 이름은 초고부터 있던 이름이다. 형회장은 원작에 있었고 지수는 작가가 쓰면서 김지수 PD가 있는데 그 이름에서 땄다. 안세승 변호사가 나오는데 저희 스태프 이름이고, 은성 치킨도 다 이름을 따온 거라서 해프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초밥은, 정치인, 기업 회장에 대한 클리셰이기도 한데 저희 작품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먹을 게 많이 나오고 먹방을 많이 한다. 도덕성을 보여주는 간단한 장치인데 너무 확대 해석인 것 같다. 네 번째로 배우의 외모는, 저희 작품은 150명의 배우가 나온다. 연기력만 가지고 배우를 캐스팅했는데 그렇게 닮은 분을 찾을 수 있겠나. 단 한 번도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아마도 그렇게 보시니까 그렇게 보인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동맥(을 찌르는) 부분은 저희는 촬영을 3월에 끝내고 8월에 모든 것을 넘겼기에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살인자ㅇ난감'은 불필요한 정사신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몰래카메라(불법촬영)를 연상하게 만드는 구도 등으로 인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창희 감독은 "1편에 나오는 정사신은 이탕의 도덕성을 이야기해주는 거다. 나쁜 짓을 했는데, 잘 넘어가는 해프닝이 묘한 해방감을 주지 않나.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단역 배우들 같은 경우엔 클로즈업이 없다. 사이즈를 넓게 찍었다. 순수한 바스트샷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동아리 선배와의 장면에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면 매칭이 되지 않아 뒤에서 찍지 않았다. 너무 가리려고 하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았다. 5부에 나오는 몰래카메라 장면도 어설프게 보여주면 더 이상해질 것 같았다. 순수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문법적 문제에 봉착했다.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었다"고 했다.

또 놀라운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살인자ㅇ난감' 속 손석구의 아역과 극중 캐릭터인 최경아의 과거 모습이 CG(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이 감독은 "같은 배우인데 CG 작업을 한 거다. 드라마 영화에서 다른 배우가 아역을 하면 사실 다른 얼굴인데 그냥 맞는다고 우기는, 영화적 허용을 하자는 것이 아닌가. (손석구의) 과거는 다 CG이고 노빈의 과거도 CG 작업을 했다. 과거 장면의 대사가 없는 이유가 (CG여서다) . 그 신에 돈을 많이 들여서 주변에서 굳이 그렇게 해야 하냐고 했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다만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사이, 정쟁에 활용되는 구도는 부담스럽다는 이창희 감독이다. 이 감독은 "전혀 정치적 드라마가 아니고 저 역시 정치색이 드러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에서도 제 정치색을 나타내는 것도 그런 것 같다. 정치에 관심도 없다"며 "겸손해져야 될 것 같다.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리액션이 쏟아져나오는데 감정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는다. 과한 연출은 무엇이었으며 비평은 무엇이었는지 돌이켜봐야 하지 않을까. 항상 의문을 가지고 물음표를 던지는 감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취를 말씀드리자면,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영상화가 힘들 것 같고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웹툰 보신 분들도 원작 작가님도 좋아해주신 것에 대해 어떤 성과를 이루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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