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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살인자ㅇ난감' 최우식 "총쏘고 샤워하는 연기 하고팠는데..욕심 없어져"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2-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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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ㅇ난감' 최우식 "총쏘고 샤워하는 연기 하고팠는데..욕심 없어져…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최우식(34)이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우식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김다민 극본, 이창희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최우식은 '살인자ㅇ난감'의 무해한 듯 보이지만, 우발적 살인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지는 캐릭터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최우식은 "원작이 있는 것을 연기할 때가 부담도 되고, 고민도 더 되는 것 같다. 가끔 저희가 대본을 받고 캐릭터를 고민할 때 그때는 저희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캐스팅된 이후로부터 제가 하는 게 캐릭터가 되는 것이니까. 이건 캐릭터가 있기에 원작을 본 사람은 내가 생각한 이탕은 이런 느낌인데, 내가 생각한 송촌은 이런 느낌이라는 게 있어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너무나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다행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그 캐릭터를 비슷하게 할까는 하지 않았는데, 아마 감독님 덕분일 것이다. 제가 만약 더 오버를 하든가 연기를 하면서 잘 못 보는 분이 있었으니. 믿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하고 싶은 캐릭터, 연기가)있던 것 같다.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지금은 아예 없다. 예전엔 교복도 이제 입기 싫고, 나도 말 타면서 총 쏘고 싶고, 막 샤워신이 있으면 좋겠고, 아무것도 안해도 그런 이미지를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근데 저는 요즘 바뀐 것이 연기를 하다 보면, 게임으로 얘기하면 테트리스도 짓다가 일자가 나와서 없어지는 거서럼 제가 하는 캐릭터들이 쌓아올렸다가 나중에 한번에 성장을 하든 뭔가를 보여주는 게 제가 연기를 하면서도 재미있는 것 같더라. 물론 언젠가는 저도 얼굴에 나이테도 생기고, 뭔가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얼굴에서 나오는 게 생겨서 이미지 체인지를 하게 될 때가 있을텐데, 요즘엔 그게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최우식은 또 "예전 같으면 나 이런 이미지로 변신을 해야지! 하고 찾아서 했을텐데, 사실 예전이었다면 안 어울렸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이나 제가 연기적으로 부족할 때 했거나, 진짜 부족할 때 억지로 했다면 반응들이 '이탕 변화가 너무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 같은데, 보기 거북한데'라고 나왔을텐데 요즘에 반응은 또 그때 그런 모습도 어울리네, 나쁜 반응보다 좋은 반응이 많아서 제가 계속 작품을 만나면서 만들어가면서 그런 이미지 체인지가 저절로 되는 걸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우식은 "처음에 시작을 주인공 옆에서 도움을 주는, 주인공 옆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극에 쉬어가는 역할을 하니까 나도 멋진 것 하고 싶다는 갈망은 항상 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뭐든 있을 것 같다. 사실 예전에 막 제가 얼굴이 젊어 보이는 얼굴이니까, '거인' 끝나고는 계속 고등학생 역할, 학원물, 이런 것들이 많았다. 좋지만, '내가 이런 모습인가. 내가 잘해야 하는 모습이 이런 모습인가' 했을 때 다른 걸 생각할 때도 있던 것 같다.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지금은 많이 없어진 것 같다"며 "(교복 입는 역할을)불러만 주시면,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진짜 고등학생이 아닌데 고등학생 연기를 해야 하는 거잖나. 서른 세 살이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연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고등학생으로 투영해서 감정적인 것이나 그런 것도 예전에 제가 했던 고등학생 역할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모든 역할에 오픈돼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또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 요즘에는 '이 감독님, 이 배우들과 하면 재미있게 찍을 수 있겠다'가 가장 큰 욕심 같다. 요즘에는 진짜 많이 즐기면서 일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예전에 대본을 보고 회사에서 얘기를 해서 이 작품은 누가 하고, 이런 글이고, 같이 읽어본 뒤에 잘하겠다, 힘들겠다 하는 것도 잘 모르겠다. '이런 캐릭터 해보고 싶어요'보다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제가 연기를 하면서 재미있을 것 같은, 그리고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재미있고, 그러면 좋은 것 같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오늘도 계속 '살인자ㅇ난감' 넷플릭스 들어가서 몇위인지 그런 것도 보고 한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게 찍어서 안 된 것과, 정말 고생해서 찍었는데 안 된 것은 천지차이 같다. '살인자ㅇ난감'은 정말 행복하게 찍은 작품이다. 정말 재미있게, 착하고 친한 사람과 찍은 작품에 대한 욕심도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우식은 "욕심이 생겼을 수도 있고, 변화했던 이유는 그것 같다.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인 것 같다. 더 즐기려고 하는 것 같다. 일할 때 즐길 수 있는 일이 드문 것 같다. 근데 저는 너무 천운으로 행복하게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일을 할 때만큼은 즐기면서 하는 일이라서. 쉴 때와 비슷하게 일을 하면서도 즐기고 싶어서 그러 것 같다"고 말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꼬마비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이 출연해 지난 9일 공개됐다.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3일 만에 3,1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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