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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유튜브 400만뷰" "아이 상처 논란"…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이결' 막방, 무엇을 남겼나

고재완 기자

입력 2024-02-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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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400만뷰" "아이 상처 논란"…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이결…
'이혼할 결심' 포스터. 사진 제공=MBN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이 18일 5부작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 달 14일 첫 방송한 '한이결'은 지난 4주간 평균 시청률 3.9%(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첫 회 시청률은 평균 4.2%, 분당 최고 시청률이 5.3%까지 올랐고, 이혜정-고민환 부부의 방송 영상은 유튜브에서 무려 400만뷰를 넘기기도 했다.

▶이혼은 현실, 재산분할과 양육권 문제 고민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부부 문제를 방송을 통해 솔직하게 터놓는 것은 물론, 가상이지만 이혼을 경험해본다는 시도는 방송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전무후무'한 포맷이었다. 황혼 이혼을 고민한 이혜정-고민환의 이야기를 필두로, '처가살이' 이후 커진 부부의 골을 드러낸 정대세-명서현, 쌍둥이 독박 육아로 갈등에 부딪힌 류담-신유정의 이야기는 대중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이들은 '가상 이혼'이라는 완충 장치를 통해서, 직접 이혼을 선택한 뒤 (가상 이혼) 이후의 일상을 생생하게 체험해봤다.

이혜정-고민환 부부는 노후 문제가 걸린 만큼, 재산분할 이슈에 대해 생각해봤고 정대세-명서현은 두 아이의 양육권 및 면접교섭권 등이 얼마나 민감한 부분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류담-신유정은 한 번의 이혼을 겪은 '재혼 부부'들이 갖고 있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토로해, 이혼의 무게감을 되새겨 보게 했다.

이혼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도 등장했다. 신유정의 경우 과거 (첫) 이혼 당시, 양소영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았던 일화를 털어놔 현실감을 더했다. 신유정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이혼 소송까지 고려했었는데, 양소영 변호사님이 '(소송을 하게 되면)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더뎌질 수도 있다'면서 소송을 추천하지 않으셨다"면서 감사함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양소영 변호사는 "(신유정의) 나이가 젊었기에, 빨리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조언)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아이들에게 왜 쓸데없는 상처를 주나

하지만 논란도 있었다. 가장 큰 논란은 역시 지난 달 28일 정대세 명서현 부부가 딸과 아들을 불러 가족이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소식을 전할 때였다.

정대세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아무 죄가 없지 않나. 이야기를 하기 전에도 조심스러웠다"고 토로한 정대세는 "저도 도저히 모르겠더라. 애들한테 어떻게 전하면 되는지"라고 힘들어했다. 명서현도 "엄마, 아빠가 집을 또 하나 샀다. 엄청 좋겠지. 여기도 우리 집이 있고, 저쪽에도 아빠 집이 있다"라고 설명을 하면서도 한숨을 내쉬는 등 힘들어했다. 이에 10살 아들은 "어떠냐"라는 질문에 어두운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저으며 "슬프니까" "가족이 더 좋다"라고 이혼을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에 명확히 가상 이혼인데, 왜 이런 '상황극'에 아이까지 동원해서 상처를 주냐는 것. 특히 이것이 가상이라는 전제 속에 움직이는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현실과 연기를 구분할 수 없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설사 촬영 사전사후에 이것이 가상이라고 아이에게 설명을 해줬다고 해도, 혹시나 모를 가능성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아이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연출은 맡은 윤세영 PD는 "각기 다른 고민과 사연을 가진 연예인 부부 세 쌍이 솔직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고백한 뒤, 가상 이혼을 통해 저마다 느낀 점을 스튜디오에서 공유했다. 이를 통해 다함께 건강한 부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스스로도 (가상 이혼이)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이들 부부의 가상 이혼 이야기가 역설적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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