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KBS2 주말극 '효심이네 각자도생' 40회에서는 태호(하준)와 태민(고주원)이 친형제가 아닌 사촌형제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났다. 40년 전, 할머니 명희(정영숙)가 둘째 준범 내외의 첫 아이를 장남인 진범(김규철)의 아들로 만들었다. 가뜩이나 무능해 날마다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는 장남이 결혼하고도 오랫동안 자식이 없어 더더욱 미움을 받자, 이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엄마' 명희의 고육지책이었다. 그것이 집안의 위계질서를 살리는 길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태호와 태민, 형제의 난이란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자, 명희는 결국 이 비밀을 실토하고 말았다.
"미안하다. 이 할미를 용서해다오"라는 명희의 간절한 사죄에도 태민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런 그가 모두에게 연락을 두절한 채 찾아간 곳은 평생을 작은 아버지와 어머니라고 알았던 친부모의 혼이 깃든 갤러리였다. 친부모의 사진 앞에 엎드려 아프게 통곡하던 태민에게 그간의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진범을 대신했던 옥살이부터 TV라이브와의 정략결혼까지, 친부모도, 형제도 모르고, 사랑하는 여자까지 포기하며, 홀로 외롭게 버티고 태산을 위해 희생했던 시간들이었다. 태민은 명희를 다시 찾아가 켜켜이 쌓인 감정을 쏟아냈다. 그리고는 "그 세월동안 형제, 부모 자식 갈갈이 찢어놓고 할머니는 뭘 얻으셨냐.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효했다.
그러다 태민이 연락이 두절된 채 행방불명이란 소식을 접했다. 이상한 낌새를 챈 태호가 명희를 찾아갔다. 그리고 태민이 할머니에게 원망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하얗게 질린 태호, 두 사람을 등진 채 분노로 뛰쳐나간 태민, 그리고 씻을 수 없는 죄의 눈물을 흘리는 명희, 세 사람의 엔딩이 안방극장에 한바탕 폭풍우를 몰고왔다. 무엇보다 태산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려는 태호에게 태민과의 출생의 비밀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폭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