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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나 약점 아냐" 방송서 아픔 잊는 당당한 돌싱남녀 [SC이슈]

이유나 기자

입력 2024-01-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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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나 약점 아냐" 방송서 아픔 잊는 당당한 돌싱남녀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세상이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안 좋은 일 있으면 좀 쉬고 그러는데 바로 나온다"(김종국)



연예계 데뷔 30년차인 김종국이 이혼 직후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라이머를 보며 한 말이다.

김종국이 혀를 내두를만큼 최근 파경 스타들의 복귀가 활발하다. 심지어 이혼과 관련한 간접적인 심경 고백을 방송이나 유튜브 SNS 등으로 전하면서 오히려 '이혼 꼬리표'로 화제성을 몰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예전만큼 이혼이 터부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아닌데다가 이혼남녀들이 이끌어가는 '돌싱포맨', '돌싱글즈' 등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돌싱'에 대한 시선도 훨씬 따뜻해진 것도 있다. 게다가 파경 스타들의 복귀 채널이 유튜브나 SNS로 확대되면서 시청자들의 복귀 기준 자체가 낮아진데 반해 파급력은 지상파보다 오히려 더 세졌다.

대표적인 이혼 부부로 안현모 라이머가 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25일 유명 유튜브 채널에 각각 동시 출연해 이혼 심경과 근황을 전했다.

과거 부부예능에 단골로 등장했던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은 세간에 충격을 줬지만, 아이가 없고 서로의 성격 차이를 방송을 통해 많이 보여줬던 터라 시청자들의 거부감은 적은 편.

안현모는 채널 'by PDC'를 통해 이혼을 언급했다. 안현모는 이혼 발표 후 예상치 못한 축하, 응원 반응에 놀랐다며 "제가 (이혼을) 마음을 먹었을 때만해도 이게 알려지면 제가 더 이상 일을 못할 줄 알았다. 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을 했고 뭔가 대비를 했다. 외국 가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 여기를 잠깐 피해야겠다 생각도 했다. 하여튼 그런 거를 각오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라며 "기사가 나오고 SNS에 터질 것처럼 DM이 많이 왔다. 좋은 게 아니라 잘못된 거 아닌가? 이게 뭐지? 싶었다.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긴 한데 잘한 게 없는데 이런 인사를 받으니까 잘못된 거 같았다.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었고 내가 지금부터 잘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현모는 이혼이 인생의 첫 실패이자 약점이 됐다고 반성하면서 "내가 뭘 선택할 때 이게 잘못된 적이 없으니까 결혼할 때도 좋은 생각만 한 거다. 결혼만 하면 다 잘 사나 보다 싶었다. 내 주변에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밖에 못 봤다. 결혼이라는 그 중대한 일을 어떻게 성급하게 결심했을까. 내가 생각해도 진짜 철이 없었구나 뭘 몰랐구나"라고 밝혔다.

앞서 안현모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복귀해 이혼 심경을 전한 바 있다. 10일 방송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안현모는 "아빠에게 난 항상 좋은 소식만 전하고 기쁨을 드리는 딸이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크게 실망을 끼쳐드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큰 일을 겪으면서 '너무 실망하시면 어떡하지?'라고 걱정이 됐다"라고 이혼 당시 심경을 밝혔다. 안현모는 이혼 소식을 전했을 때 자신의 아버지가 "네가 행복한 게 제일 중요해, 100살까지 살 건데 행복해야 돼"라고 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라이머는 300만 구독자수에 육박하는 김종국 채널 '짐종국'에 자신의 소속사인 AB6IX와 출연해 홍보에 나섰다. 김종국은 이미 라이머를 만나러 가는 차에서 "아픔은 아픔으로 치유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그의 이혼을 언급했다. 이날 라이머는 김종국이 강요하는 고강도 운동을 소화하면서 힘든 마음을 이혼에 빗대 심경처럼 설명했다.

라이머는 "마음이 힘들고 아플때 진짜 친한 사람을 찾게 되지않느냐"고 말했고, 김종국은 "저도 헤어졌을 때 웨이트로 많이 풀었다. 새로운 시작이니까 가꿔야죠"라고 조언했다. 라이머는 "그 이야기 그만하세요"라고 이혼 이야기를 저지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라이머는 평소 운동하던 무게를 잘 못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나 형 때문에 너무 슬프다. 유브이 유튜브에서는 연기였는데 지금은 진짜 눈물 나려고 한다. 형 때문에 알게 됐다"며 "나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직 마음의 재활이 덜 됐다. 아침에 괜찮았는데 아직 힘들다"고 농반진반의 심경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최민환과 결혼 5년 여만에 이혼 소식을 전한 율희는 최근 자신의 SNS에 폭풍 업데이트로 활발한 소통에 나섰다. 최민환과 율희는 2017년 공개 열애를 선언한 뒤 2018년 혼인신고 및 임신 소식을 전했다. 그해 5월 첫 아들을 얻은 두 사람은 2020년 쌍둥이 딸을 낳으며 아이돌 최초 다둥이 부모가 됐다. 최민환과 율희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2' 등에 출연하며 단란한 가족을 꾸렸으나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세 아이의 양육권은 최민환이 갖기로 했다. 율희는 세 아이의 양육권을 모두 남편 최민환에게 넘기고 육아의 책임을 시댁에 넘겨 많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이혼 소식을 알린지 한달여만에 본격적인 근황을 SNS에 올리며 대외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아나운서 박지윤과 최동석 부부도 결혼 14년만의 이혼 소식 후에 특별한 자숙 기간 없이 각자의 SNS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혼 절차에 있는 만큼 두 사람의 의견차도 SNS에 올리면서 두 아이들을 번갈아 보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아직 이혼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서로에 대한 간접적인 비방성 멘트는 단연 화제다. KBS아나운서 입사 동기 박지윤과 최동석은 200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하지만 지난해 이혼 소식을 전해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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