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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엄마 됐지만 달라진 건 없어"…'닥터슬럼프' 박형식X박신혜, 맛깔난 로코 돌아왔다(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4-01-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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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됐지만 달라진 건 없어"…'닥터슬럼프' 박형식X박신혜, 맛깔난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믿고 보는 '로코 장인' 박형식과 박신혜가 11년 만에 재회, 더욱 맛깔나는 로코로 안방 시청자를 찾았다.



25일 오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백선우 극본, 오현종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인생 최악의 슬럼프에 빠진 스타 성형외과 의사 여정우 역의 박형식,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마취과 의사 남하늘 역의 박신혜, 허세 넘치고 자존심 가득한 성형외과 의사 빈대영 역의 윤박, 남하늘의 절친이자 마취과 의사 이홍란 역의 공성하, 그리고 오현종 PD가 참석했다.

'닥터슬럼프'는 백억 대 소송과 번아웃, 각자의 이유로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인생 최대의 암흑기에서 재회한 '혐관(혐오 관계)' 라이벌 주인공들이 서로의 빛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웃음과 설렘,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드라마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닥터슬럼프'는 201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박형식·박신혜의 11년 만에 재회로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닥터슬럼프'에서 가장 찬란한 시절과 가장 초라한 시절을 함께하는 두 남녀의 유치하지만 풋풋하고, 유쾌하면서 설레는 관계 변화로 또 다른 인생작을 예고했다.

이날 오현종 PD는 "로코를 취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다.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다. 의사가 마음의 병을 겪었을 때 어떻게 극복하고 치유하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다. 우울증이라고 해서 어두운 드라마는 아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이 드라마를 처음 제안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감정이 '안타깝다'였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치열하게 그 직업을 가졌을텐데 최고의 자리에 있음에도 자신이 아프다고 인정할 수 없고 가족들조차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에서 안타까웠다. 지친 일상을 감내하는 캐릭터에서 연미이 갔다. 이런 캐릭터를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보고 싶어 연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022년 1월 최태준과 결혼 후 같은 해 5월 득남한 박신혜. 3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박신혜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작이 장르물을 많이 했고 다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내가 잘하는 걸 해보고 싶었다. 캐릭터가 공감이 많이 됐다"며 "작품을 선택할 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주변이나 팬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대단한 방법으로 이겨내야 할 것 같지만 막상 행복은 멀리있지 않다. 작고 소소한 것으로 이겨내는 캐릭터의 모습이 좋았다. 나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다. 내가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자신했다.

결혼 및 출산 후 첫 달라진 지점에 대해 "연기를 할 때 마음가짐이 같아서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 또 워낙 박형식과는 호흡을 맞춰서 즐겁게 촬영했다. 환경이 조금 바뀐 것 뿐이지 마음은 똑같다"고 덧붙였다.

교복 연기에 대해 "박형식과 내가 교복을 입었다. 1부에 회상 장면을 위해 잠깐 교복을 입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오래 회상 장면이 나오더라.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실제로 함께 촬영한 단연 배우들에게 나이를 물어봤는데 스무살이거나 고등학생이더라. 주변에서는 '잘 어울린다'라고 했지만 이제는 교복을 그만 입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죄책감이 들더라"고 웃었다.

7년 만에 로코 장르로 돌아온 박형식은 "그동안 장르물을 해왔는데 그래서 웃고 싶었던 것 같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로코 장인'의 컴백에 "아무래도 상대방과 호흡 맞추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현장에서도 즉흥적으로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시도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붙기도 하더라. 특히 '닥터슬럼프'는 박신혜와 이미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 없었다. 그런 것 없이 바로 재미있게 촬영을 시작하니 더 좋았다. 첫 촬영 때부터 '우리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밝혔다.

이에 박신혜는 "너무 잘하더라. 너무 잘해서 오현종 PD가 컷 사인을 안 줄 때도 있었다"고 감탄했다.

오현종 PD는 박신혜와 박형식 케미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두 사람을 캐스팅하기 위해 제작진과 작가의 노력이 컸다. 실제로 두 배우와 작업을 해보니 너무 즐겁더라. 촬영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현장에서 즐긴다는 느낌이었다. 연출자로서 큰 축복이었다"고 신뢰를 전했다.

'상속자들' 이후 11년 만에 만난 점에 대해 박신혜는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첫 촬영 때 박형식이 '누나 나는 걱정이 하나도 안 돼'라며 믿음을 주더라. 나도 '너에게 업혀 갈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상속자들' 때에는 사실 많이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박형식이 너무 바빴다. 이번 기회에 더 깊이 알게된 것 같다. 박형식은 순발력이 정말 좋다. 어쩜 그렇게 평온하게 능청스럽게 맛깔나게 쥐었다 폈다 하더라. 박형식이라는 템버린 안에서 내가 튕겨지는 기분이었다. 현장을 진두지휘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형식 또한 "작품을 들어갈 때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하고 두려움도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내가 의지하고 믿을 곳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박신혜 누나의 내공이 연기를 하면서 많이 놀라는 순간이 있었다. 버튼 누르면 눈물을 흘리는데 인공적이지 않고 정말 끌어 올리는 감정이 느껴졌다. 다만 11년 전에는 누나와 내가 교복 연기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닥터슬럼프'는 박형식, 박신혜, 윤박, 공성하, 오동민, 장혜진, 윤상현, 현봉식, 송지우 등이 출연했고 '간 떨어지는 동거'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백선우 작가가 극본을, '한 사람만' '그 남자의 기억법' '역도요정 김복주'의 오현종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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