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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아이유-뷔 '러브 윈즈 올' MV, 진짜 장애인 비하 같나요?

백지은 기자

입력 2024-01-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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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뷔 '러브 윈즈 올' MV, 진짜 장애인 비하 같나요?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아이유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이번엔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아이유는 24일 0시 신곡 '러브 윈즈 올'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아이유와 뷔가 큐브(혐오)와 맞서 싸우다 자유를 찾는 모습을 담아냈다.

수많은 메타포와 암시로 구성된 뮤직비디오를 본 네티즌들은 각자의 해석을 내놨는데, 일부는 뮤직비디오가 장애인을 비하했다고 지적해 논란이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유와 시각을 잃은 방탄소년단 뷔의 모습이 장애인을 묘사하는 것으로, 장애인 커플이 비장애인 커플의 사랑을 이상적으로 바라보며 동경한다는 '가난한 상상력'을 소재로 삼은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장애는 극복 대상이 아니므로 장애를 주제로 잡은 것 자체가 장애인 대상화와 낭만화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결말 또한 혐오와 차별이 없어진 행복한 세상을 맞이한 게 그 모습 그대로의 아이유와 뷔가 아니라 장애가 없어진 모습이라는 점에서 깊은 사고가 부족했다는 비난이 나왔다.

반면 이번 뮤직비디오가 장애가 아닌, 다른 소재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좀비, 바이러스, 디스토피아에서의 기능 상실 등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데 굳이 '장애'로 한정짓는 것 자체가 편견이라는 것. 실제 '러브 윈즈 올' 가사를 보면 일반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뿐 장애에 대한 암시나 언급은 없다. 팬들은 원제목이었던 '러브 윈스'가 '성소수자의 전유물인 단어'라는 비판을 받아 '러브 윈스 올'로 타이틀을 변경한 일을 예로 들며 아이유에 대한 '억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장애를 소재로 삼았다 하더라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굿닥터' '말아톤' 등 장애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반면 아이유의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유독 혹평이 이어지는 것도 차별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에 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와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은 영상에 대한 해석본을 제시했다.

아이유와 뷔를 추격하는 '네모(큐브)'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과 억압을, 아이유 입술에 걸린 체인과 뷔 왼쪽 눈의 백색 렌즈는 세상과의 온전한 소통에 어려움이 있음을 뜻한다. 캠코더는 사랑의 필터, 인물들의 내적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등장한다. 아이유와 뷔가 입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는 사랑의 결실을 상징하며, 네모에 의해 육체가 소멸되는 엔딩은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으며 현실에서 의미있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형식들이 과연 참 본질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어?든 논란과 관계없이 아이유는 온몸으로 '러브 윈즈 올'을 보여주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575만뷰를 돌파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고, 음원은 멜론 지니 벅스 등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쓴 것은 물론 바레인 브루나이 캄보디아 체코 핀란드 홍콩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몽골 필리핀 싱가포르 등 전세계 23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아이유는 3월 2일 서울 KSPO DOME을 시작으로 전세계 18개 도시에서 월드투어 '허'를 개최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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