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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섭 딸 "父 술 먹고 밥상 엎고 母는 울고...긴장하며 살았다" ('아빠하고')[SC리뷰]

정안지 기자

입력 2024-01-2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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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섭 딸 "父 술 먹고 밥상 엎고 母는 울고...긴장하며 살았다" ('…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백일섭의 딸이 무서웠던 아빠의 모습을 떠올렸다.



2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아빠의 졸혼 이후 7년간 절연했던 백일섭의 딸이 아빠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이날 딸은 부모님 졸혼 당시 마음을 묻는 질문에 "이혼을 그냥 하시지 왜 졸혼이라는 걸 하셔서 TV에 나오고"라며 "싸우다가 짐 싸서 나가고 그 다음부터 '나는 졸혼이다'고 공표를 하시는 것이 일반적인 건 아니지 않나"고 했다.

아빠의 졸혼 선언 후 7년간 연락을 끊었던 딸. 그런 딸을 위해 변화를 결심한 아빠. 딸은 "엄마 편을 들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맞다. '아빠를 안 보겠다'고 한 것도 제 입장에서는 엄마 편을 든거다"며 "그때는 오롯이 엄마 편을 들어드리고 싶었다. 아빠가 서운하신 부분도 맞다"고 했다.

그동안 아빠를 마주할 용기가 부족했던 딸. 그러나 백일섭의 둘째 손주가 할아버지를 궁금해하고, '할아버지와 안 친해서 안 만나다'는 엄마의 말에 '그럼 효자가 아니지 않냐'는 자신의 아들의 말에 부녀는 7년의 절연 후 다시 만나게 됐다.

딸이 기억하는 아빠의 모습은 어땠을까. 딸은 "아빠는 늘 술 드시고 오시면 기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옛날 분들처럼 갑자기 밥상을 엎는 등의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살았다"며 "밤에 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뛰었다"며 깊이 박힌 무서운 아빠의 기억을 떠올렸다.

사람들이 '아빠 너무 푸근하시고 집에서도 재밌으시지?'라고 물어보면 항상 아빠의 무서운 기억을 감출 수 밖에 없는 딸이었다. 딸은 "너무 엄마한테 과몰입 돼서 자란거다. 부부싸움을 하고 아빠는 화내는 모습이 많았고 엄마는 울었고, 나는 엄마 옆에서 토닥여줬다"고 했다.

아빠를 향한 미움의 근원을 찾기 위해 상담까지 받았다는 딸. 그는 "상담 선생님이 '부모와 나를 분리해야 한다'고 하셨다. '부모의 일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닫는데 10여 년이 걸렸다. 그 전부터 40년이 걸렸다고 할 수도 있다"며 "아빠가 집을 나가시고 나서 나는 평화를 얻었다. 긴장 상태에서 어쨌든 벗어나지 않았나. 그 평화로움을 깨고 싶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빠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시간. 딸은 눈물을 흘리며 "죄책감이 심했다. 외면하고 모르는 척 하고 산거다. 절연하고 사는 게 자식 된 도리는 아니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엄마를 아직까지도 비난하시는 모습이 너무 슬프다. 워낙 두 분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에 두 분이 헤어진 건 타격이 전혀 없었다"며 "진짜 원하는 건 누가 아빠에게 졸혼 질문을 하면 '다 지난 일이다'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딸은 엄마에게 아빠와의 만남을 이야기 했고, 엄마는 '나 신경 쓰지 마라. 하고 싶은 거 편하게 해라'라고 하셨다고. 딸은 "아빠도 엄마 얘기 나오거나 했을 때 발끈하지 않고, '그래 식사 잘 챙겨드려라'라든지, 아이들이 '할머니랑 뷔페 갔다 왔어요'라고 하면 '그래 잘했네. 맛있는 거 사드려라'라든지. 이미 헤어졌지만 서로 배려해주는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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