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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의 경계 묘해" 기안84, 감동 안긴 마다가스카르 장례식 참석 ('태계일주3')[종합]

이우주 기자

입력 2024-01-0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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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의 경계 묘해" 기안84, 감동 안긴 마다가스카르 장례식 참…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태계일주3' 기안84가 마다가스카르 장례 문화인 파마디하나를 깊이 체득했다.



7일 MBC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에서는 각자 여행을 하기로 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기안84는 마다가스카르의 전통 장례 의식인 파마디하나 현장에 가보기로 했다. 기안84는 "인도에서는 바라나시 화장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죽음에 관련된 게 기억에 강하게 남더라"라고 파마디하나에 관심을 가진 이유를 밝혔다.

한식당 사장님 덕에 파마디하나를 보러 갈 수 있게 된 기안84는 "생각해보니까 장례식장 가는데 부조금이 있어야 할 거 같다. 봉투가 있어야 할 거 같다"며 출발 전 호텔에서 봉투를 구했다.

멀미로 잠시 내린 기안84. 정차한 김에 기안84는 마다가스타르 현지인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기안84는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너네는 오프로드 좋아하지 마라"라고 토로했다.

덱스는 기안84의 옷 빨래를 하러 이쿠파 강으로 갔다. 비누를 못 가져간 덱스는 현지인들에게 비누를 빌리며 빨래하는 법을 배웠다. 인도와 달리 차분하게 빨래를 하는 모습에 아쉬움을 느낀 덱스는 파이팅있게 빨래를 시작했다. 빨래 후 안치라베로 향한 버스를 탄 덱스. 양옆 승객들은 덱스에게 관심을 보이며 말을 걸었다.

잠시 마트에 들른 덱스는 샴푸를 고르던 중 한국어를 잘하는 승객들을 만났다. 현지인들은 "한국 아이돌 너무 좋아해요"라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승객들은 "아직도 당신이 한국인인 게 믿기지 않는다. 선물 같다"고 말했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빠니보틀은 경악했다. 기안84도 "못 보겠다. 나 원래 연애 프로 안 좋아한다"고 토로했다.

가장 먼저 숙소에 도착한 덱스. 빠니보틀은 해가 다 지고 나서야 도착했다. 숙소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내렸지만 빠니보틀은 "시원하니까 너무 좋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파마디하나는 '죽은 자의 귀환'이라는 뜻. 2시간 동안 오프로드를 달린 후 도착한 파마디하나 현장은 기안84의 말처럼 축제처럼 진행됐다. 현지인은 기안84에게 "기쁜 행사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활짝 웃으며 맞이했다.

이날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은 15명. 이날은 가족들의 시신을 꺼내 천을 교체하는 날이었다. 15구 시신의 염을 새로 하는 재례 행사였다. 기안84를 초대한 장클로드는 "그들이 준 행복을 떠올리며 기념하는 기쁜 자리다. 같이 즐겨달라"고 밝혔다.

조심스럽게 입장한 기안84. 기안84는 "마을 축제 냄새다. 잔치 냄새가 난다"고 신기해했다. 모두가 춤을 추며 즐기는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기안84도 흥겹게 춤을 췄다. 기안84는 "장례식장에서 웃으면 안 되는데 즐겁다"며 "조상님들 좋은 곳으로 가세요. 해피 해피 저승"이라고 외치며 춤을 췄다.

기안84는 "여기에선 신나게 흔드는 게 조상님들한테 잘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최선을 다해 췄다"고 현지 문화를 존중했다. 땀을 흘리며 춤을 춘 후엔 밥을 먹으러 갔다.

음식에 파리가 붙어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 기안84는 "큰집가면 파리 많이 붙어있다. 안 죽는다"며 "왠지 남기면 안 될 거 같다"고 음식을 싹싹 비웠다.

춤을 추며 묘지로 향한 기안84. 무덤을 파고 나서도 춤은 계속 됐다. 기안84도 "이게 예의다. 여기서 침울한 표정 지으면 실례"라며 더 격하게 춤을 췄다.

드디어 댄스 타임이 끝나고 무덤이 활짝 열렸다. 큰 무덤 안에서는 여러 구의 시신이 줄줄이 나왔다. 흥겨운 분위기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을 삼킬 순 없었다. 유난히 작은 시신을 꺼낸 가족들은 시신을 품에 안고 눈물을 보였다. 기안84는 "그때 조금 묘했던 게 뭐냐면 한 여성분이 시신을 낚아채듯이 가져가서 막 우시더라. 정말 기뻐서 기쁜 게 아니라 텐션을 유지하려고 그랬던 거지 슬픈 사람들은 슬프겠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기안84는 "우리나라는 산소나 납골당가면 만질 수가 없지 않냐. 사진 보고 유골함 보는 게 다인데 이분들은 스킨십이 있더라. 아직은 이승, 저승의 경계에 있는 느낌. (시신을) 안고 한참을 우시더라. 직접 꺼내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 더 원초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느낌"이라 파마디하나를 직접 본 소감을 밝혔다.

기안84는 "슬픈 감정을 억누르려는 거 같기도 하고 묘한 감정이 든다"며 "분위기는 파티지만 하늘은 슬픈지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펑펑 온다"고 밝혔다.

기안84는 "만약 저도 언젠가 떠나게 되면 이런 느낌으로 해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유쾌하게. 꼭 무거운 분위기일 필요 있을까. 근데 본질은 똑같았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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