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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 "호불호 갈린다는 반응, 가장 무서워"

안소윤 기자

입력 2024-01-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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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 "호불호 갈린다는 반응, 가장 무서워"
사진 제공=CJ ENM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최동훈 감독이 영화 '외계+인 2부'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최동훈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외계+인 2부'를 매일 쌀을 수확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전편에 이어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 개봉을 앞둔 최동훈 감독은 "신기하다. 후반 작업을 끝낸 지 한 달 채 안 됐다. 저는 영화를 150번 정도 봤으니까, 아직도 일하고 있는 느낌이고 작업을 끝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관객들이 보신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뛴다. 영화 '타짜'는 후반 작업을 3주간 했는데, '외계+인 2부'는 1년 반 동안 했다. 이 기간이 길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매일 쌀을 수확하는 농부의 마음과 같았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022년 여름 개봉한 '외계+인 1부'는 관객들에 호불호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기도 했다. 이에 최 감독은 2부 개봉 직전까지 후반 작업을 했을 정도로 완벽한 작품으로 선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도 지금 보면 다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영화가 완벽하거나 마냥 좋았다고는 할 순 없는 거다. 저는 호불호 많이 갈린다는 평이 가장 무섭다. 1부는 흥행도 안 됐고, 관객들이 호불호도 많이 갈린다고 하지 않았나. 그전에도 미리 2부 작업을 조금 해놓긴 했지만,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근데 신기하게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재밌고 좋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더라. 마치 도 닦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2부는 저 자신을 구원해 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영화 중에 근사하고 멋있는 작품들도 있지만, '외계+인 2부'는 우여곡절이 많았고 작업 과정이 힘들었어서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외계+인 1부'는 누적 관객수 153만 명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두웠지만, OTT 플랫폼 공개 이후에는 관객들의 호평이 더해지며 개봉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에 최 감독은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OTT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구나 했다. 그게 2부 작업을 할 때 큰 힘이 되기도 했다. 제작보고회 때 말씀드렸던 거처럼, 이 영화로 인해 미안한 분들이 많았는데, 관객들에 가장 죄송했다. 2부로 관객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후회를 남기기도 싫었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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