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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에 제주까지..드라마, 사투리 입고 따뜻하게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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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에 제주까지..드라마, 사투리 입고 따뜻하게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투리의 메인 무대 등장이다. 구수한 사투리로 따뜻함을 전하는 드라마들의 인기도 여전하다.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를 활용하고, 특정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들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이나 JTBC '힙하게' 등 충청도의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했던 작품들도 사랑을 받았고, tvN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따뜻한 분위기에 반전을 꾀하며 사랑받았던 바. 최근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다양한 지역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작품들이 시청자들에게 찾아오는 중이다.

사투리 대사는 2004년 방송통신위원회 심의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 제한되기도 했다. 국어 순화를 위해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을 금기시하던 때가 있던 것. 주인공을 제외한 조연, 단역 배우들에게만 사투리가 허용됐던 탓에 부정적인 이미지 덧씌우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투리를 쓰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tvN '응답하라 1997'은 부산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진행했고, '응답하라 1994'는 주인공인 쓰레기(정우)가 짙은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고, 해태(손호준)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의 인기가 대단했다. 1989년도 충청도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아낸 작품으로, 온양 지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 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등장인물인 병태를 연기한 임시완은 "은퇴작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코믹한 모습을 표현해내며 화제의 중심에 오르기도. 충청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코믹 연기까지 제대로 선보여 시리즈의 인기를 상승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충청도 사투리 특징'이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시점에서 '소년시대' 속 등장 인물들의 화법은 웃음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특별히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내지 않더라도 대사표현만으로도 웃음을 만들 수 있던 것. 이에 시청자들도 "충청도식 유머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4일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소년시대'는 첫 공개 이후 종영시까지 시청량 2,914% 수직 상승, 6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 쿠팡플레이 내 35만 건이 넘는 리뷰 수와 4.5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이어 임시완이 2023년 12월 배우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tvN '무인도의 디바'에서는 주인공인 서목하(박은빈)의 진한 전라도 사투리가 시선을 모았다. 섬마을에 살다가 탈출을 시도했지만, 무인도에 갇혀 15년을 살아왔던 그가 서울 한복판에서 순수하지만 올곧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사투리가 제격이던 것. 박은빈은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며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무인도의 디바' 안에서 캐릭터 표현을 완벽하게 했다는 호평을 받아냈다. 이에 '무인도의 디바'는 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방영 중인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경상도의 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바. 씨름 신동인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의 재회를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이 작품은 경상도의 바다를 배경으로 하며 관심을 받는 중이다. 특히 코믹하게 이어지는 김백두의 인생과 더불어 살인사건이라는 심각한 소재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동백꽃 필 무렵'이 떠오른다는 극찬까지 받아내는 중. 이에 1.9% 시청률을 넘어서며 ENA 드라마의 반전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또 JTBC '웰컴투 삼달리'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조삼달(신혜선)과 조용필(지창욱)의 로맨틱 코미디를 그려내는 작품으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청춘남녀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안방에 찾아오는 중이다. 사투리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에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유쾌한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바. 따뜻하게 이어지고 있는 사투리 열전에 시청자들의 볼거리도 많아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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