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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인생의 2부 시작"..'괴물'→'지옥' 김신록, 최고의 발견 (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06 12:34

수정 2021-12-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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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2부 시작"..'괴물'→'지옥' 김신록, 최고의 발견 (종합)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신록이 '괴물'을 시작으로 '지옥'까지, 인생의 2부를 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연상호 최규석 극본, 연상호 연출)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달 19일 공개된 작품. 22일 1위를 재탈환한 이후 열흘 연속 전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호평을 받았다. 5일 기준 '지옥'은 8위로 내려 앉았지만,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받아냈다.

또 넷플릭스가 매주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집계해 발표하는 '전세계 톱10 TV프로그램(쇼)' 주간차트에서 '지옥'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6752만시간의 시청시간을 보여 비영어권 작품 중 2위에 올랐다. '지옥'은 지난 19일 공개 이후부터 28일까지 1억1100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세계적 흥행을 증명했다.김신록은 6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지옥' 인터뷰를 진행하고 '지옥'을 함께했던 소감을 밝혔다. '지옥'의 웹툰을 보고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던 그는 대본을 받은 직후부터 영상화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특히 "드라마가 되면 잘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박정자 역할이 이렇게 주목을 받을 줄 몰랐어서 어리둥절하고 기분도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신록이 연기한 박정자는 드라마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 지옥행 고지를 받은 뒤 최종회에서는 반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김신록은 "대본을 받았을 때 제작사 측에서 '중요하고 좋은 역할'이라고 하셨었는데, 제가 받았을 때는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고 죽는 역할이고, 아이들의 엄마다 보니 '단편적으로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어떻게 단편적이거나 평면적이지 않게 그려낼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지옥'에서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최대 수혜자'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김신록은 "남편도 배우(박경천)인데 , 연극 작업이나 매체를 보고 제게 가장 먼저 평을 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까지 연기 중 제일 잘했다'고 해줘서 뿌듯했다"며 "사실은 친구들에게 '20년 전에 너랑 만났었는데 기억하니?'하는 문자도 많이 온다. 또 이런 인터뷰 자리가 생긴 것으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대중들이 저를 궁금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또 "아마 출연한 사람 중 인지도가 제일 없어서 저를 발견하셨다는 기쁨이 있으신 거 같다. 저를 발견하셨으니, 앞으로는 이런 너그러운 찬사를 받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인생에서 한 번 받을 수 있는 찬사를 받아서 기쁘다"며 웃었다.

지옥행 고지를 받았던 박정자지만, 반전으로 인해 시즌2 출연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았다. 김신록은 "저의 걱정은 시즌2가 열리는데, 2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룰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연상호 감독님이 워낙 이야기꾼이기 때문에 상상하지 못한 전개를 보여줄 거 같아서 기대도 된다. 저는 막연히 '이 사람이 귀환했을 때, 이 사람이 메시아처럼 추앙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메시아로 인해 또 다른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상상해봤다"고 말했다.

김신록은 '괴물' 등으로 안방에 이름을 알린 배우로, '방법'으로 연상호 감독과 함께했고, 현재는 쿠팡플레이 '어느 날'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새로운 얼굴의 발견이 대중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셈. 김신록은 "사실 OTT 시장이 이렇게 빨리 발전할 거라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거다. 저도 '방법'으로 드라마를 다시 시작하게 됐고, '괴물'로 이어졌는데, '괴물' 이후 들어오는 작품들이 OTT가 많더라. 할 수 있는 것도, 시도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는 것이 배우에게는 기쁨인 거 같다"고 했다.

특히 등장하는 작품마다 현실에 완벽히 녹아드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기도. '방법' 이후 매체 연기의 참맛을 봤다는 김신록은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김신록은 "'방법'을 할 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전혀 접해보지 못한 환경 안에서 내가 해온 연기를 어떤 방식으로 변주해서 보는데, 그게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스스로 쫓아가는 재미가 있더라. 그래서 '괴물'을 만나게 됐을 때는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다. 저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매체, 무대, 시각, 예술, 무용예술을 넘나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워커 홀릭'으로서 앞으로도 쉬지 않고 작품에 임하겠다는 김신록은 "지금 연극 '마우스피스'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동시에 촬영하고 있다. 저는 워커 홀릭이라 다양한 일들을 함께 동시에 하는 걸 좋아하는데, 상호간에 시너지를 주고 영감을 주는 일들이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아주 특색이 있는 작은 역에서부터 전체를 아우르는 큰 역할까지 두루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소소하고 일상적인 작품부터 모든 작품을 아우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는 특히 김신록의 2부를 열어준 한 해가 됐다. '괴물'을 시작으로 '지옥', '어느 날'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던 것. 김신록은 "'지옥'에서도 1, 2부가 있는 것처럼, 내 인생에도 2부가 시작되는 해인 것 같다"고 표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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