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의 패배를 갚을 기회가 새해 첫날 부산 KCC 앞에 놓여 있었다. 이틀 전인 12월 30일 수원 KT에게 83대98로 크게 졌던 바로 그 장소. 수원 KT 아레나였다. 1일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KCC는 복수를 노렸다.
거의 성공할 뻔했다. 2쿼터 초반 14-28로 14점차 뒤지던 경기를 허웅과 최준용, 라건아 등의 맹활약 덕분에 뒤집은 KCC는 65-61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갔다. 4점차 리드를 10분만 지키면 복수에 성공하는 동시에 새해 벽두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후 전창진 KCC 감독은 허탈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3번째 대결이었는데, 이제는 실력 차이를 인정한다." 이어 전 감독은 "상대는 많은 부분에서 제대로 세팅이 되어 있다. 공수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며 기자회견을 짧게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