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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없는 크리스마스 매치, 하지만 KT-SK 빅매치 기다린다

김용 기자

입력 2021-12-23 16:34

별 볼 일 없는 크리스마스 매치, 하지만 KT-SK 빅매치 기다린다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KT와 SK의 빅매치, 2021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까.



해마다 연말은 겨울 스포츠의 가장 화려한 무대가 펼쳐지는 시기다.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모처럼 만에 휴일을 맞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관심을 갖는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경우 한 시즌 일정을 짤 때 크리스마스 매치에 가장 공을 들인다. 최고의 라이벌전들로만 일정을 가득 채운다. 올해는 동부콘퍼런스와 서부콘퍼런스 최고 스타들을 보유한 브루클린 네츠와 LA 레이커스가 LA에서 만난다. 서부 최강을 가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피닉스 선즈전도 준비가 돼있다.

KBL도 최근에는 크리스마스에 잠실 라이벌인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S더비'를 편성하고 있다. 'S더비'가 본격화되기 전부터인 2016년부터 두 팀이 크리스마스만 되면 경기를 펼쳤다.

올해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S더비'는 다소 맥이 빠진다. 최하위 삼성이 최근 6연패에 빠지는 등 총체적 난국이기 때문이다. 새 외국인 토마스 로빈슨이 가세했지만,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반대로 SK는 선두 싸움을 벌이는 강팀이다. SK는 최근 3연승 상승세다. 여기에 SK 홈경기다. 압도적 우세가 예상된다.

다른 매치업도 특이점이 없다. 창원 LG-원주 DB전은 DB 스타 허 웅만 관심이다. 안양 KGC와 전주 KCC전도 김승기-전창진 감독 사제지간 사연을 강조하기에는 이제 식상하다. KGC가 직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허무한 역전패로 연승이 끊겼고, KCC도 성적이 안좋아 흥미를 끌지 못한다.

하지만 하루만 더 기다리면 농구팬들을 설레게 할 최고의 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26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선두 수원 KT와 SK가 만나는 것이다. 22일 기준, KT는 18승6패 선두. SK가 1경기 차 2위다. 향후 선두권 싸움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다. 그리고 양팀은 단순 성적을 떠나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사가 모기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까지 걸려있다.

KT는 에이스 허 훈과 '괴물' 신인 하윤기 등에 국내 선수 라인업이 매우 풍부하다. SK도 지지 않는다. 간판스타 김선형이 건재한 가운데 최준용, 안영준 젊은 스타들의 경기력이 점점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최준용의 활약이 대단하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도 KT 캐디 라렌, SK 자밀 워니가 팽팽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스탯이나 외부 평가는 워니가 한 발 앞서지만, 라렌의 경우 골밑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을 만나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이기에, 워니와의 매치업도 속단할 수 없다.

1주일 전부터 양팀 모두 이 경기를 신경썼다. 특히 허 훈이 SK와의 1, 2라운드 경기에 부상으로 뛰지 못했었기에 이번이 진짜 진검승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K 전희철 감독은 "허 훈이 나오니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필승 의지를 밝혔다. 이에 허 훈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SK가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한다. 총력전이다. 꼭 이기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변수는 체력.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치르는 KT와 달리 SK는 삼성과의 'S더비' 후 백투백 일정이다. 삼성이 최근 최악의 컨디션이라지만, SK만 만나면 힘을 내기에 SK가 삼성전에서 얼마나 힘을 아끼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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