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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KBL의 판단, 강동희 전 감독 선처는 없었다

김용 기자

입력 2021-06-15 15:10

냉정한 KBL의 판단, 강동희 전 감독 선처는 없었다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KBL의 판단은 냉정했다. 선처는 없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승부 조작으로 영구 제명을 당한 강동희 전 감독의 재심의에서 안건을 기각 처리했다.

KBL은 15일 재정위원회를 개최했다. 하루 전 강 전 감독의 제명 건에 대한 재심의를 한다고 예고해 큰 파문이 일었다.

강 전 감독은 원주 동부(현 원주 DB) 감독 시절인 2011년 승부 조작을 한 대가로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KBL은 2013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을 근거로 강 전 감독에게 영구 제명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KBL 10개 구단 감독들을 중심으로 한 농구인들이 KBL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강 전 감독이 징계 후 지속적으로 기부 및 봉사 활동을 해왔고, 유소년 선수 장학 사업과 부정 방자 강사로 활동하는 등 충분히 자숙을 했으니 현장 복귀 가능성을 열어줘도 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KBL도 농구인들의 결정에 마냥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어 재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여러 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강 전 감독의 노력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가 저지른 범죄 행위는 결코 가볍지 않았고 앞으로도 지워질 수 없다는 게 반대의 논리였다. 특히, 승부 조작이라는 큰 죄를 저질러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게 돼 KBL과 농구인들의 명예에도 먹칠을 할 수 있었다.

결국 KBL 재정위원회는 냉정한 판단을 했다.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강 전 감독의 제명 철회는 인정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많은 농구인들이 강 전 감독을 위해 나섰지만, 이번 판단으로 강 전 감독의 현장 복귀는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 KBL도 이 건에 대한 논의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마추어 무대 복귀도 쉽지 않다. 대한농구협회는 당시 강 전 감독에게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지만, 현 규정을 살펴보면 승부 조작 등 범죄로 인해 처벌을 받은 사람은 정식 지도자 등록을 불허한다고 돼있다. 이 규정이 2019년 개정돼 강 전 감독에게도 적용이 될 지는 유권 해석을 해봐야 하지만, 분위기상 지도자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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