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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이 형 다웠던…상대가 더 놀라던데요?" 개막전과는 또 달랐다, 이 악문 '괴물' 이렇게 무서웠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4-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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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이 형 다웠던…상대가 더 놀라던데요?" 개막전과는 또 달랐다, 이 …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복귀 후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이 최재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11/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들 놀라던데요?"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1안타 4사구 2개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몬스터의 귀환'을 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은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그는 2012년까지 98승을 거두면서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을 시작으로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78승을 올렸다.

지난해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할 정도로 건재함을 뽐냈던 류현진은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왔다.

첫 3경기에서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수비 실책에 3⅔이닝 5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수비의 도움이 아쉬웠다.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이 침묵했다.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9실점을 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실점.

11일 두산을 상대로는 류현진이 왜 최고의 투수로 꼽혔는지를 증명했다. 직구(32개)와 체인지업(31개)를 약 1대1 비율로 던졌고, 커브(19개)와 커터(12개)를 더하면서 두산 타자를 꽁꽁 묶었다.

두산 타자에게 내준 안타는 단 한 개.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에 예리하게 들어간 변화구에 두산 타자의 방망이는 헛돌거나 선 채로 아웃 당하기 일쑤였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내려갔고, 뒤이어 올라온 장시환-한승혁-주현상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도 한 점을 더해 한화는 3대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5연패에서도 함께 벗어났다.

앞선 세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연패도 길어지고 있어 류현진은 더욱 칼을 갈고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나로 인해 팀 연패가 시작됐다. 경기 전에 호텔에서 사우나에서 수석 코치님과 내가 잘못 시작했으니 오늘 연패를 꼭 끊겠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한 거같 아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도 류현진의 피칭에 감탄했다. 최재훈은 "확실히 오늘 몰리는 공이 없었다. (류)현진이 형답게 던진 거 같다"고 감탄했다.

류현진의 피칭에 더욱 놀란 건 상대한 두산 타자들이었다. 양의지는 류현진의 커브를 간신히 방망이에 맞혀 파울을 만든 뒤 거친 혼잣말을 했고, 이 모습을 본 류현진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류현진은 "파울치고 욕하길래 웃었다. 타이밍이 맞았는데 파울이 되니 그런 거 같더라. 같이 웃었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최고의 투수이고 호흡을 맞춰본 만큼, 나는 놀라지 않았는데 상대 선수들이 다들 놀라더라"고 '증언'을 하기도 했다.

개막전과 네 번째 등판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최재훈은 류현진이 조금 더 좋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류현진은 이날 피칭에 대해 "몸 상태는 개막전부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제구를 좀 더 신경쓴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와서 체인지업이 계속 말썽이었다. 그립은 같았지만, 스윙을 조금 더 빠르게 잡고 간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개막전에서는 KBO리그 첫 등판이라 부담, 긴장, 설렘 등이 합쳐져서 힘이 많이 들어갔을 거 같다. 또 한국 야구와 메이저리그가 다른 부분이 있는 부분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 이전에는 같은 패턴으로 가다가 연속 안타가 나왔다면, 이제 이닝마다 패턴을 바꾸기도 했다. 조금씩 현진이 형 자신의 패턴을 찾아간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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