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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격파 7연승' 한화 돌풍 언제까지? 이번주 에이스들까지 피한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4-01 22:37

수정 2024-04-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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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격파 7연승' 한화 돌풍 언제까지? 이번주 에이스들까지 피한…
한화의 불꽃 타선. 3회 투런홈런을 날린 페라자.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돌풍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독수리 군단 파죽의 7연승.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는 언제까지일까.



이제 '만년 꼴찌 후보'가 아니다. 수년간 최하위권에 처져 약체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하던 한화가 이번 시즌 초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2대8로 패한 이후 무려 7연승을 달렸다.

우승 후보들을 잇따라 격파한 7연승이라 더욱 값지다. 한화는 개막전 이튿날 LG를 8대4로 제압했고, 인천 원정 3연전에 나섰다. SSG 랜더스는 LG, KT 위즈, KIA 타이거즈처럼 유력한 3강 후보로 꼽히지는 않았지만, 투타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그런데 한화가 그런 SSG 투타를 무력화시키면서 스윕승을 거뒀다. SSG가 개막 후 1일까지 5승3패를 기록 중인데, 한화 3연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를 모두 이겼다. 한화가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세는 홈 개막전에서도 이어졌다. 대전으로 무대를 옮겨 KT를 상대로 또 한번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KT는 개막 이후 투수들의 컨디션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경기력이 가장 좋지 않았던 상황. 그런 KT를 상대로도 한화는 자비가 없었다. 3연전 첫날부터 드라마틱한 끝내기 승리에 이어 이후 2경기에서 22득점을 쏟아내며 KT를 KO패 상태로 만들었다.

한화가 개막 후 8경기에서 7승1패 성적을 기록한 것은 1992년 이후 32년만이고, 3연전을 두번 연속 모두 이긴 것은 2006년 5월 12~18일(대전 롯데전, 인천 SK전) 이후 18년만이다. 순위표에서 단독 선두를 기록한 것도 2014년 3월 30일 이후 10년만이다. 지금 한화가 얼마나 놀라운지 이 모든 기록들이 보여주고 있다.

이제 궁금해지는 것은 한화가 지금의 분위기를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느냐다. 이번주 매치업이 나쁘지 않다. 한화는 주중 대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 후, 주말에는 서울 고척돔으로 이동해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펼친다.

일단 양팀 모두 로테이션상 1~3선발이 동시 출격을 하지 못한다. 롯데는 현 시점 '원투펀치'인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로테이션상 한화 3연전에는 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2일 나균안을 시작으로 5선발과 애런 윌커슨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도 주중 등판 예정인 아리엘 후라도는 한화전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주 LG전 2연승을 이끌었던 하영민(5이닝 무실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7이닝 무실점)의 기세가 살아난 것이 한화가 경계해야 할 포인트다.

일단 지금 한화 타선의 분위기를 보면 상위, 하위 가릴 것 없이 모두 자신감에 가득 차있다. 어떤 투수를 상대해도 점수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연승의 무서움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등판한 선발 투수 전원이 선발승을 기록했다는 것은 마운드 역시 빈틈 없이 구상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한화가 일으킨 돌풍은 과연 이번주 하위권팀들을 상대로 어떻게 이어질까. 한화의 대약진으로 리그 흥행에는 선명한 청신호가 켜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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