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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록제조기 될라…롯데, '7연승' 기세등등 한화 만난다. 시즌초 최대 위기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4-01 19:49

수정 2024-04-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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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록제조기 될라…롯데, '7연승' 기세등등 한화 만난다. 시즌초…
해결사 노시환. 2회 KT 벤자민 상대 3점 홈런을 날리고 포효하는 노시환.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 그대로 가시밭길이 따로 없다. 시즌초 부진에 빠진 롯데의 다음 상대는 '최강' 한화다.



농담이 아니다. 한화는 팀별로 6~8경기를 소화한 현재 7승1패로 리그 선두다. 류현진이 나선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1992년 이후 무려 32년만이다.

한마디로 되는 팀이다. 페냐-김민우-산체스-문동주-황준서까지 나란히 선발승을 가져갔다. 한화에서 올시즌 선발승을 올리지 못한 선발투수는 류현진 1명 뿐이다.

팀 장타율 1위(4할9푼8리) 출루율 1위(3할7푼7리)의 막강한 타선이 뒷받침한다. 외국인 타자 페라자는 타격 2위(5할1푼7리) 홈런 공동 1위(4개, SSG 최정-KT 로하스와 동률)로 시즌초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 이도윤 문현빈 최재훈 하주석 등 타선 전반이 고르게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LG와는 개막시리즈 1승1패를 주고받았지만, 그 뒤론 거침없는 연승행진이다. 지난해 준우승팀 KT, 3위팀 SSG를 잇따라 스윕하며 유비 찾아가는 관우마냥 질주중이다.

반면 롯데는 초상집이다. SSG-KIA에 개막 4연패 후 가까스로 NC 상대로 김태형 감독 부임 첫승을 올렸다. 하지만 다시 내리 2연패하며 1승6패, 9위로 주저앉았다. 롯데 아래는 1승7패의 KT 뿐이다.

한화전이 치러지는 곳 또한 원정인 대전이다. 최근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그 열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다. 마침내 날개를 편 독수리 앞에 간을 쪼이는 프로메테우스가 된 형국이다.

예상됐다곤 하지만 타선의 약세가 심각하다. 레이예스와 전준우, 윤동희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 전면에서 이끌어줘야할 노진혁 유강남 등이 부진하다. 그나마 올해 1군 첫 경기에서 4안타를 때린 이학주가 위안이다.

믿었던 마운드마저 흔들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4.72로 10개 구단 중 7위다. 유일한 1승은 윌커슨이 6⅓이닝 1실점 5K로 호투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한 경기였다. 첫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승리를 안지 못했던 반즈는 지난달 31일 경기에선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고, 이날 롯데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6대7로 패했다.

불펜 역시 불안하다. 필승조의 핵심인 구승민이 3경기 연속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이 45.00까지 치솟았다. 김원중은 개막전 패배 이후 NC전에서 2경기 모두 잘 던졌지만, 이번엔 잘 던지던 최준용이 실점하며 패했다. 신인 전미르가 기운차게 잘 던지며 불펜에 힘을 불어넣는게 다행이다.

선발매치업도 산체스 문동주 류현진을 차례로 만나는 만큼 만만찮다. 롯데는 나균안과 이인복, 애런 윌커슨이 나설 예정.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도 반등이 절실하다. 선임 후 최항 오선진 김민성 손호영을 잇따라 영입했지만, 안치홍과 한동희의 공백을 대체하기엔 버거워보인다.

롯데로선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최대 위기다. 자칫 패배가 쌓일 경우 팀 분위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자칫하면 한화에게 2005년 이후 19년만의 9연승, 1999년 이후 25년만의 10연승을 허용할 위기다. 분위기에 한번 휘말리면 어디까지 무너질지 모른다.

더구나 주말 3연전은 김태형 감독의 친정팀 두산이다. 한화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시범경기 무패 이후 강세를 유지중인 두산과도 대등한 흐름에서 맞붙을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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