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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려갈 곳이 없다' 올해는 진짜 달라야한다. 한층 간절해진 김진욱의 속내 "기회 오면 잡아야죠" [캠프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26 17:41

수정 2024-02-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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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려갈 곳이 없다' 올해는 진짜 달라야한다. 한층 간절해진 김진욱의…
인터뷰에 임한 김진욱. 김영록 기자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직도 고교 시절 명성이 거론된다. 그만큼 프로에서의 모습이 실망스럽다.



올해를 넘기면 빠르게 군문제를 해결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 그만큼 김진욱에게 2024시즌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에게 '일본프로야구(NPB) 1군' 지바롯데 마린즈와의 교류전은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소중한 기회였다. 모기업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뤄진 합동연습과 평가전의 기회다.

지바롯데도 성심성의껏 임했다. 후지와라 쿄우타, 야마구치 코우키, 야스다 히사노리, 오카 히로미 등 주축 타자들이 2경기 모두 선발출전했다. 주전 포수 다무라 다쓰히로, '165㎞ 괴물' 사사키 로키 등도 한경기씩 나서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괌 1차 캠프 당시 5선발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김진욱의 모습은 또한번 아쉬움을 샀다. 김진욱은 24일 지바롯데 교류전 1차전 7회 최준용의 뒤를 이어 구원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타자 상대로 2안타 1볼넷 2실점한 뒤 교체됐다. 김태형 감독이 "구종 선택을 너무 못했다"며 속상한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낼 정도였다.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는 공을 많이 던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찾고, 체력을 갖추는 것을 강조한다. 김진욱에게도 "많이 던져보고, 네가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25일 만난 김진욱은 "괌에서 몸을 워낙 잘 만들었다. 투구수도 80~90개까지 끌어올렸다. 많이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몸상태는 이상이 없다"며 씩씩하게 답했다.

"선발이다 불펜이다 따로 감독님께서 주신 말씀은 없다. 언제든지 나갈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나도 이제 기회가 딱 왔을 때 잡아야한다. 1구1구 집중해서 던지고 있다."

운동능력부터 야구선수로서의 재능까지 눈부신 선수다.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실전에서 유독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날 결과에 대해서도 "물론 안 좋았지만, 그 와중에도 괜찮았다. 안타 볼넷 줬지만 그 안에서도 좋은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첫 실전 아닌가. 투구밸런스는 좋았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올시즌 성과가 좋지 못하면 상무나 군입대를 노크할 가능성이 높은 나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또 제가 딴 생각을 하게 된다. 3년 동안 지금 똑같은 결과만 나오지 않았나.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못해봤자 얼마나 더 못하겠나, 잘하든 못하든 괜찮다'는 마음이다."

돗토리 월드윙 재활센터까지 다녀오며 몸만들기에 힘을 쏟았다. 김진욱은 "에이전트 소개로 갔는데, 같이간 두산 최승용 형한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좋은 결과를 내는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룸메이트 나균안과 항상 붙어다닌다며 "포크볼도 배웠는데 쉽지 않더라"는 속내도 전했다.

"너무 얽매여있기보단 많이 떠들고 재밌게 야구하려고 한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시즌 전까지 다치지 않고 캠프 마무리하는 게 첫번째 목표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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