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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김서현+황준서에 류현진이라니...3년 연속 꼴찌, 이날을 위해서였나? 한화, 역사상 최강 마운드 구축?[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2-20 09:01

수정 2024-02-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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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김서현+황준서에 류현진이라니...3년 연속 꼴찌, 이날을 위해서였…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껏 보지 못했던 '꿈의 마운드'가 만들어질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가 임박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기업 한화가 류현진과의 협상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구체적인 계약 규모까지 나도는 등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는 건 확실시 되는 분위기. 계약 조건에 대한 그룹의 최종 결제가 이뤄지면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복귀 시기는 최근 수 년 동안 한화 팬들에게 큰 관심사였다. 그 중심엔 한화가 택한 리빌딩이 있다.

한화는 2021시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면서 리빌딩을 공식 선언했다.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모아 육성해 중장기적으로 강팀 반열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0~2022시즌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는 멍에를 썼지만, 그 반대급부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계속 확보하면서 '대어'를 잇달아 데려왔다.

첫 성과는 문동주.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함께 '탈고교급 선수'로 일찌감치 주목 받아온 문동주는 당시 1차 지명 제도 속에서 과연 어떤 팀의 선택을 받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광주 출신인 두 선수 중 KIA가 김도영을 택하면서 문동주는 한화의 품에 안겼다. 데뷔 시즌 1군 무대를 잠시 경험했던 문동주는 부상 치료와 투구 재정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 KBO리그 역대 국내 투수 중 최초로 구속 160㎞를 돌파하는 역사를 썼다. 이닝 제한 속에서도 8승을 거뒀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두 차례 선발 등판해 금메달에 일조하면서 '차세대 국대 에이스'로 발돋움 했다.

문동주의 뒤는 김서현이 이었다.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고교 무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 김서현은 150㎞ 중후반의 강력한 직구가 강점으로 꼽혔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그가 밟은 코스는 문동주와 비슷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호주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서현은 불펜 투구에서 훨씬 안정된 제구를 선보이며 올해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정하지 못했던 팔 각도를 낮추고 안정시키면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분석. 김서현은 올 시즌 불펜에서 힘을 보탤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의 성과가 결정의 토대가 될 전망.

황준서는 3년 간의 리빌딩을 화룡점정한 투수다.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 역시 선배 문동주 김서현과 마찬가지로 고교 최정상 투수로 활약했다. 우완인 문동주 김서현과 다른 좌완 투수임에도 강력한 구위와 뛰어난 제구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불펜 투구를 지켜본 한화 선수 및 관계자들 모두 "데뷔 첫 해 문동주 김서현보다 낫다"는 말이 이어질 정도. 호주 캠프를 거쳐 일본으로 향하는 황준서의 데뷔 시즌 1군 선발 진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화 최원호 감독도 "실력을 보여준다면 (1군 선발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KBO리그 최고 유망주 투수 3명을 데리고 있는 한화, 이젠 빅리그 통산 78승을 올린 류현진까지 가세한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후반기 복귀한 류현진의 구위는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구속이 줄어들었을 뿐, 오히려 주무기 중 하나인 커브는 더 예리해졌다는 평가. 직구 구속 저하로 체인지업의 위력이 다소 감소된 모양새지만, 복귀 2년차 시즌인 올해는 다를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았다. 국내 무대에선 그 위력이 더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페냐-산체스-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한 상태. 이런 가운데 1선발급인 류현진이 가세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선발 5자리 중 4명이 10승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성적 수직 상승도 노려볼 만하다. 김민우를 필두로 5선발 경쟁을 벌일 김기중 황준서 이태양 중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가 마지막 5선발 자리까지 차지한다면 현재 리그 최강 선발진으로 평가 받는 KIA 타이거즈(크로우-네일-양현종-이의리-윤영철)와 견줘도 해볼 만한 구성이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가세로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의 위력이 크게 배가되는 효과도 노려볼 만하다. 선발 로테이션을 함께 도는 것 뿐만 아니라 류현진이 가진 경험까지 전수된다면 영건 3인방의 성장은 크게 빨라질 수 있다.

이글스도 한때 '투수 왕국'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한희민 이상군을 시작으로 송진우 정민철 한용덕 구대성 등 KBO리그 역사를 수놓은 투수들이 등장해 리그 최강자로 군림한 바 있다. 류현진의 복귀를 계기로 한화가 다시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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