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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아니면 어때' 데뷔 첫해 풀타임+팀내 토종 구속 1위의 포부 "확실히 자리 잡겠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2-19 15:59

수정 2024-02-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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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아니면 어때' 데뷔 첫해 풀타임+팀내 토종 구속 1위의 포부 "…
이로운. 사진=SSG 랜더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신인왕 아니면 어때. SSG 랜더스가 믿고 키우는 대형 신인 투수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나선다.



SSG 2023년도 1라운드 지명 신인.

우완 이로운은 지난해 데뷔 시즌에 1군 풀타임을 뛰었다. 시즌 초반 열흘 정도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개막전부터 마지막까지 한번도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1라운드 지명 신인으로 점검 차원에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시작하자마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생각보다 더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군 선수단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쳐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진입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데뷔 시즌 1군 풀타임을 뛰면서 핵심 불펜 투수 역할까지 맡았다.

성적이 두드러지지는 못했다. 불펜 투수로 무려 50경기에 등판했지만, 6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2. 실점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삼진(52개)이 볼넷(29개)보다 2배 가까이 많았던 것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한번 무너질 때 대량 실점이 많고 상황에 따른 기복이 컸다.

김원형 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그런 이로운을 두고 지켜봤다. 여러 차례 고민도 했다. "지금 이 성적, 이 평균자책점으로는 사실 1군에 있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면서도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기회를 계속 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이로운은 프로 무대에 데뷔 하자마자 1군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다.

이로운의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7.4km. SSG 국내 투수들 가운데 전체 1위다.

쟁쟁한 선배들, 유력한 경쟁자들을 앞선 의미 있는 결과였다. 그만큼 묵직한 공을 던진다.

올해도 이로운의 지속적인 성장이 무척 중요하다. 이숭용 신임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도 이로운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2년 차인 올해는 한 단계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배영수 코치는 "전체적으로 좋다. 우리 팀에 파이어볼러들이 꽤 있는데, 이로운도 좋은 투수다. 베테랑들은 믿고 맡기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훈련을 좀 시키려고 한다. 로운이 처럼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루틴을 확실히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유망주는 데뷔 시즌보다 2,3년차 때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 프로에서 배운 것들과 시행 착오를 금방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운도 올 시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이로운은 "작년에는 기복이 너무 많았다.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불펜 투수는 항상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하는 자리인 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작년에는 가능성만 열어보자 하는 느낌으로 갔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제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다. 좀 더 중요한 자리를 맡으려면 실력이 돼야 하는 거다. 그걸 만들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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