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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 보라" 선배의 말 현실로 다가왔다, 오타니 상대할 KBO 신인왕 "기회가 이렇게 일찍 오다니..."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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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 보라" 선배의 말 현실로 다가왔다, 오타니 상대할 KBO …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승 투수'보다 더 큰 걸 바라봤으면 좋겠다."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은 후배 문동주에 이런 말을 전했다. 한국 투수 최초의 공식 경기 160㎞ 돌파, 아시안게임 금메달, KBO리그 신인왕 등 값진 성과를 이뤄낸 그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나날이 발전하길 바랐다.

이런 문동주가 '정점'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는 3월 17~18일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각각 맞붙는 '팀 코리아' 예비명단에 포함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이 된 가운데, 문동주는 이변이 없는 한 '팀 코리아' 선발이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팀, 그것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0% 컨디션으로 임하는 타자를 실전으로 만나는 건 프로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다. 국내 팬들에게도 최고 유망주로 언젠가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낼 수 있는 재목으로 꼽혀온 문동주가 빅리그 타자들과 맞대결 하는 모습은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번 맞대결이 관심을 끄는 건 다저스 지명타자로 나설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다.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 종료 직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엔 투수 등판 없이 지명 타자로 시즌을 소화할 예정. 당초 서울시리즈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개막전(서울시리즈) 출전을 확신한다"며 출전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오타니가 정상적으로 출전한다면 문동주와 맞대결하는 장면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인 문동주가 팀 코리아에서 투구하는 데 시기적으로 문제는 없다. 시즌 개막 직전이라는 점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100% 투구가 불가능하진 않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중 어떤 팀과 맞대결에 등판할지는 미지수. 한화 최원호 감독은 "어차피 전력으로 던질 수 있는 시기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선수들 상대로 던질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건 아니지 않나. 던질 수 있는 투구 수 안에서는 100% 피칭을 하면서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메이저리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이는 리그다. 모든 선수들의 꿈이고, 나 역시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미국 선수들과 한 번쯤은 맞대결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그런 기회가 생각보다 일찍 왔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100%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 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 한 경기가 내겐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다만 "정규시즌이 우선이기에 (서울시리즈에) 모든 걸 갈아넣으면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의욕을 조절하겠다는 뜻도 넌지시 내비쳤다. 선배 최재훈의 말을 두고는 "굉장히 기쁜 평가다. '못한다'는 생각보다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하려 한다. 마음을 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고 본다. 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안주하지 않으려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빅리거를 상대로 시험에 나설 KBO리그 신인왕,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모두의 시선이 문동주를 향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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