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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천재' 김하성이 돌아왔다, 톱클래스 SS들 계약 보니 대박 예감...2억달러 정조준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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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천재' 김하성이 돌아왔다, 톱클래스 SS들 계약 보니 대박 예감…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김하성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17/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김하성이 유격수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17일(이하 한국시각) 전해졌다.



샌디에이고는 올시즌 '유격수 김하성-2루수 잰더 보가츠'로 키스톤 콤비를 꾸리기로 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날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분들,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잰더 보가츠는 작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격수로 훌륭했다. 우리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그러나 그도 유격수 김하성의 가치를 잘 알고 있고, 훌륭한 동료인 것을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LB.com은 '2024년 파드리스가 새 유격수를 맞는다. 잰더 보가츠가 2루로 가고, 작년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이 유격수로 되돌아 간다'며 '보가츠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샌디에이고에서 자신의 커리어 대부분을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파드리스는 김하성의 수비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포지션 변경을 결정했다'고 논평했다.

김하성을 유격수에 갖다 놓는 것이 파드리스의 공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얘기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도 주로 유격수를 봤고,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2021년 이후 유격수를 가장 많이 맡았다. 작년에는 주로 2루수를 봤지만, 유격수와 3루수로도 활약하며 절정의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사실 김하성은 평소 유격수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보가츠도 유격수를 선호하지만, 팀의 전력을 짜임새 있게 유지하려면 자신이 2루로 옮길 수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가츠와 샌디에이고 구단은 2022년 12월 FA 협상을 할 때 가까운 미래에는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꿀 수도 있다는데 공감한 상황에서 계약했다.

그래도 아무래도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보가츠를 설득할 시간이 필요했다. 실트 감독이 지난해 12월 보가츠의 고향 아루바로 날아가 포지션 변경에 관해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가츠는 이와 관련해 "오늘 하루는 빨리 지나갔다. 포지션 변경에 관해 얘기를 듣고 15초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다. 최선의 방법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난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보가츠는 빅리그 커리어 동안 2루수를 본 적이 없다.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적응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김하성이 2루 수비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과 보가츠가 간혹 2루수, 유격수로 기용될 수도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선발 출전 기준으로 유격수로 166경기, 2루수로 118경기, 3루수로 64경기에 출전했다.

자신의 수비 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유격수로 돌아오는 김하성은 이제 올해 한 시즌을 온전하게 마치면 '자유의 몸'이 된다. 현실적으로 FA 시장에서는 같은 타격 실력이라면 2루수보다는 유격수의 가치가 훨씬 높다.

김하성의 시장 가치는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리그 평균 이상인 타율 0.260을 마크하면서 1억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따라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얼마나 함께 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최근 FA 시장에서 공수 능력을 갖춘 유격수들이 어느 정도의 대접을 받았는지 보자. 2022년 시즌 후 트레이 터너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1년 3억달러,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달러, 카를로스 코레아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6년 2억달러,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와 7년 1억7700만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2년 전 FA 시장에서는 코리 시거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3억2500만달러, 하비에르 바에즈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6년 1억4000만달러, 트레버 스토리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 1억4000만달러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이들 7명의 평균치는 계약기간 8.14년, 총액 2억2314만달러, 평균 연봉은 2721만달러다.

주목할 사항은 김하성이 FA 계약을 할 시점 나이가 29세 2개월로 앞선 대부분의 유격수들보다 어리다는 점이다. 계약기간 7년에 평균 2000만달러만 잡아도 총액 1억4000만달러가 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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