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로 꼽히는 4인방이 첫 청백전부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롯데는 16일 괌 스프링캠프 시작 이래 첫 청백전을 치렀다. 백팀이 12대9로 승리했다.
7이닝으로 치러진 경기임에도 양팀 합쳐 홈런 10개 포함 장단 26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이었다. 구장 크기가 작은 편이긴 하지만, 백팀의 1~3번 타자로 나선 김민석-고승민-윤동희의 맹타가 인상적이었다.
리드오프 김민석은 홈런 2개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뽐냈다. 지난해 시즌 홈런 3개였던 김민석은 1회와 7회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남다른 한해를 예고했다.
고승민은 4타수 2안타 5타점.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2회 3점, 5회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기대하는 강한 2번, 또는 클린업트리오의 한 자리를 맡길만한 잠재력을 과시했다. 수비에서도 비록 실책 하나를 하긴 했지만, 2루수를 무난히 소화하며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윤동희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5회 고승민의 뒤를 이어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렸다. 풀타임 첫해 맞추고 살아나가는데 초점을 맞췄던 윤동희는 올해는 장타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겨우내 많은 땀을 흘렸다. 1m87의 큰키에 걸맞는 장타력을 갖추겠다는 각오다.
백팀은 빅터 레이예스와 한동희가 각각 멀티히트, 지명타자로 나선 김민성이 홈런을 추가하며 승리를 따냈다.
청팀 역시 홈런 4개를 쏘아올리며 화력전으로 맞섰다. 청팀의 기세를 이끈 선수는 군대에서 탄탄한 근육을 갖추고 돌아온 나승엽이었다.
나승엽은 3회 희생플라이에 이어 5회에는 중견수 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격전을 이끌었다. 백팀은 4회 최항(3점) 5회 나승엽과 전준우의 백투백, 6회 이학주(솔로)의 홈런이 잇따라 터졌지만, 역전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내야 포지션의 경우 1루는 정훈(백팀) 나승엽(청팀), 2루는 고승민(백팀) 오선진 최항(청팀), 유격수는 이주찬(백팀) 박승욱(청팀), 3루수는 한동희(백팀) 이학주(청팀)이 각각 맡았다.
백팀은 이인복 한현희 박진 우강훈 전미르, 청팀은 박세웅 김도규 정성종 박진형 최준용이 이어던졌다. 양팀 통틀어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최준용(146㎞)이었다. 캠프의 유일한 신인 전미르도 최고 144㎞의 직구로 김태형 감독을 기쁘게 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