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라이브배팅 생략한 오타니, 33홈런 폭발시킨 후 신중? "생각보다 타격감 좋다" 로버츠 감독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17 09:01

more
라이브배팅 생략한 오타니, 33홈런 폭발시킨 후 신중? "생각보다 타격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시각)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계속된 스프링트레이닝서 타격훈련을 마치고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계획보다 빠른 배팅 페이스를 보이며 개막전 출전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식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을 이어갔다. 이날 타자들은 라이브 배팅(Live BP)을 하는 날이었다. 실전처럼 주자와 볼카운트를 상정해놓고 하는 타격 훈련이다.

오타니도 라이브 배팅에 참가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맥스 먼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가 순서대로 좌완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타격을 한 뒤, 오타니의 차례임에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 오타니는 라이브 배팅이 펼쳐지는 필드1이 아니라 뒤쪽 필드2에 남아 있었다.

라이브 배팅이 끝나고 15분 뒤 오타니는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와 함께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이날 배팅 훈련을 하기로 돼 있었지만, 본인이 결정해 라이브 배팅은 하지 않은 것이다.

오타니의 다음 배팅 프로그램은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타니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정규시즌 공식 개막전을 뛰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 따르면 오타니의 배팅 페이스는 '스케줄보다 빠른(ahead of schedule)' 상태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하고 부지런히 한다'고 소개한 뒤 '그가 캑터스리그 시범경기에 언제 출전할 지 묻는다면 아직 답을 하기 어렵지만, 지금 그는 매일매일 나아지고 있고 몸 상태도 좋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타니는 캠프 첫 날부터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절정의 재활 컨디션을 과시했다. 지난 13일 첫 타격 훈련에서 21개의 타구를 날려 그중 10개를 우측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더니 15일에는 29개 중 10개를 홈런으로 만들었다. 이어 이날 훈련에서는 26개의 타구 가운데 13개를 홈런포로 터뜨렸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5연속 홈런을 때리며 주위의 감탄을 자아냈다.

세 차례 배팅케이지 타격에서 76개 중 33개의 홈런을 날렸다는 얘기다. 현재 상태로 봤을 때는 시범경기 출전에도 문제가 없다.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타석을 소화할 지는 알 수 없으나, 다음 주에 라이브 배팅을 실시한다면 충분히 많은 타석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은 "그가 정규시즌에 맞춰 준비하기를 바란다면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분명 실전 타석수는 매우 중요하다. 라이브 배팅을 할 수 있다면 실전 타격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바라는 바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와 복사근 부상으로 9월 초에 시즌을 접었다.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투수'로 먼저 시즌을 마감한 그는 9월 20일 LA 컬란-조브클리닉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당시 엘라트라체 박사는 "팔꿈치 인대 강화 수술을 했다. 내년에는 타자로 출전하고 2025년에는 투수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18년 10월 1일 첫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듬해 5월 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지명타자로 복귀해 9월 12일까지 출전했다. 그해 타격 성적은 106경기에서 타율 0.286(384타수 110안타), 18홈런, 62타점, OPS 0.848을 마크,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투수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7월 말 시즌을 개막한 2020년에 돌아왔으나, 2번째 등판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2021년 오타니는 46홈런, 100타점,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올리며 생애 첫 MVP에 등극, 투타 겸업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에만 전념한다. 등판 전후에 걸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투수로서의 부담 없이 타격만 신경쓰면 되니 타자로 훨씬 압도적인 시즌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시작이 '서울 시리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