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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옆에 이정후', 데뷔하기도 전에 벌써 MLB 간판 대우...개막전 1번타자 확정에 타격왕 후보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16 09:46

수정 2024-02-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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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옆에 이정후', 데뷔하기도 전에 벌써 MLB 간판 대우...개막…
MLB.com이 이정후를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왼쪽부터 이마나가 쇼타(컵스),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이정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조시 헤이더(휴스턴), 후안 소토(양키스). 사진=MLB.com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연일 현지 유력 매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같이 올시즌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는 논조로 '이정후 띄우기'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에 한정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간판 선수로 각광받는 분위기다. LA 다저스 일본인 슈퍼 듀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못지 않다. 이들과 함께 주요 매체들의 메인을 장식하는 상황이다.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각) '2024년 MLB 스프링트레이닝: 각 팀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샌프란시스코 코너에선 당연히 이정후를 조명했다.

기사를 쓴 데이비드 쇼엔필드 기자는 '한국인 스타인 그는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했다. 홈런을 많이 터뜨릴 만한 파워가 부족한 선수에게는 큰 계약(big deal)'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는 KBO에서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했고, 최근 3년 동안 볼넷이 삼진의 두 배였다. 따라서 그가 출루가 중요한 리드오프로 성장하면서 많은 양의 2루타를 치고, 준수한 중견수 수비를 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정후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을 준비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 투-포수 소집에 이어 오는 21일 야수 등록을 실시한다. 이정후는 16일 캠프 도착 후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쇼엔필드 기자는 이어 '김하성이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한국의 빅스타였지만, 그는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첫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정후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지 지켜보자'고 했다.

김하성은 데뷔 시즌인 2021년 117경기에서 타율 0.202로 부진했지만, 2022년 공수 실력을 모두 끌어올린 뒤 지난해 마침내 타율을 리그 평균 이상인 0.260으로 끌어올리고 골드글러브도 거머쥐며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정후가 첫 시즌 김하성처럼 고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워낙 타격 기술이 출중해 기대를 걸어도 좋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정후는 같은 날 MLB.com이 게재한 '구단별 오프시즌 주요 전력 보강'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도 중심으로 등장한다. 구단별 주요 외부 전력 보강을 조명한 기사인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를 첫 번째로 언급했다.

MLB.com은 '자이언츠는 경기력과 수비력 강화를 목표로 오프시즌에 들어갔다.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함으로써 해당 목표를 향해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이언츠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쟁탈전에서 패한 이후 여전히 슈퍼스타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그 둘은 현재 다저스에서 동료가 됐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에 앞서 오타니, 야마모토와도 적극적으로 접촉했다. 특히 오타니의 경우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이며 심혈을 기울였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다저스가 오타니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의 계약이 발표됐다.

MLB.com은 이 기사를 메인 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이정후를 포함해 6명의 선수를 모아놓은 사진을 게재했다. 배트를 들고있는 오타니를 중앙에 두고 바로 왼쪽에 51번이 적힌 저지를 입고 포즈를 취한 이정후의 사진을 붙였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니 그레이, 이정후, 오타니, 휴스턴 애스트로스 조시 헤이더,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 순으로 메인 화면을 꾸몄다.

MLB.com은 곧바로 '2024년 타격왕은 누가 차지할까? 10명의 후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이정후를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MLB.com은 앞서 지난 15일 '2024년 예상 올-루키 팀(All-Rookie Team)' 코너에서도 이정후를 외야수 부문 3명에 포함했다. 그리고 '엄청난 타격 선구안과 맞히는 기술을 지닌 아시아 타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정후는 이 부류에서 최고의 타자로 부를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진에 이정후의 모습을 담았다. 야마모토와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도 사진에 등장한다.

다저스 캠프에서 오타니가 모든 카메라 플래시를 받듯, 샌프란시스코 캠프에서는 이정후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도 않은 선수에게 이처럼 현지 매체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건 국적을 불문하고 매우 이례적이다. 이정후와 야마모토 정도다.

이런 가운데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개막전 1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전설적인 일본인 타자 이치로 스즈키와 비교하며 "이치로가 앞발에 중심을 더 싣는 스타일이지만, 둘 다 공을 정확히 잘 맞힌다는 것은 공통점"이라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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