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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더비 대폭발' 7년 연속 KS 진출 명장과 초보 감독이 맞붙는다…그것도 두번이나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2-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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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더비 대폭발' 7년 연속 KS 진출 명장과 초보 감독이 맞붙는다……
SSG 이숭용 감독(왼쪽)-롯데 김태형 감독. 사진=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연이지만 흥미로운 매치업.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가 중요한 시작을 두번 연속 함께 하게 됐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다음달 9일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예년보다 일주일 빠른 3월 23일 정규 시즌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된다.

롯데와 SSG는 3월 9일 시범경기 개막전, 3월 23일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연속해서 맞붙는다. 3월 9~10일에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팀이 시범경기 첫 2연전에 나서고, 23~24일에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정규 시즌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주목받는 팀들이다. 두팀 모두 2023시즌을 마치고 사령탑을 교체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도중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고,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경기를 치렀었다. 그리고 시즌을 마친 후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감독으로 재임한 8시즌 동안 마지막 시즌을 제외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명장이다. 두산과의 계약 기간이 모두 끝난 후 야인으로 프로야구 해설위원 활동을 했던 김태형 감독은 1년만에 롯데 사령탑으로 취임해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지휘봉을 잡게 됐다.

SSG도 2022시즌 통합 우승을 함께했던 김원형 전 감독과 결별한 후, 치열한 내부 회의를 거쳐 새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 출신이면서 KT 위즈 단장까지 경험한 이숭용 KT 육성총괄이 새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11월 선임된 이숭용 감독은 마무리캠프는 직접 지휘하지 못했지만, 이번 미국 플로리다 캠프부터 1군 선수단 훈련을 이끌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내야수 출신인 이숭용 감독은 KT에서 단장으로 우승을 경험했지만,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8시즌 동안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감독 김태형과 감독으로 데뷔 시즌을 치르는 이숭용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또 두팀의 모기업이 '유통 라이벌'로 더욱 주목받는 화제의 매치다.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게 된다.

그동안의 팀 성적, 우승 경험에서는 SSG가 압도한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왕조'를 구축하며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리그 최상위권을 휩쓸었고, SSG로 인수된 후 두번째 시즌인 2022시즌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끝까지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치고도 그 과정에서 드러난 아쉬움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무기려한 탈락 여파로 쇄신에 나섰다. SSG는 새 감독 선임과 동시에 김재현 단장 선임, 손시헌 2군 감독 선임 등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프런트와 현장 수장들이 한꺼번에 교체되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불과 2년전 우승을 하고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칼을 빼든 셈이다.

반면 롯데는 성적에 대한 갈증이 너무나 큰 상황. LG 트윈스가 지난해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면서, 1992년 이후 우승이 없는 롯데는 더욱 외로운 처지가 됐다.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기폭제였다. 그래서 더더욱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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