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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리드오프 아니라고? 그러면 충격" SF 멜빈 감독의 찬사와 기대, 이치로와도 비교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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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리드오프 아니라고? 그러면 충격" SF 멜빈 감독의 찬사와 기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개막전 리드오프로 낙점받았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밥 멜빈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본격적인 캠프 적응에 나섰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개막전 리드오프로 내세우겠다고 공언까지 했다.



멜빈 감독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 캠프가 마련된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개막전에 이정후가 리드오프로 나서지 않는다면 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시작부터 이정후를 선봉에 세워 활력 넘치는 라인업을 꾸리겠다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3월 29일 오전 5시10분 원정인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이정후를 일찌감치 리오드프 및 중견수로 낙점했다고 보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상대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도 한국인 선수라는 점이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1번 2루수로 개막전에 선발출전할 공산이 크다. MLB.com은 최근 30팀의 개막전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의 1번 중견수, 김하성을 샌디에이고의 1번 2루수로 각각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후도 이날 캠프에서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김하성과의 맞대결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정후는 "한국 야구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역 유력매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수잔 슬러서 기자는 이에 대해 '샌디에이고에는 지난달 2년 450만달러에 계약하고 입단한 이정후의 매부인 릴리버 고우석도 소속돼 있다'며 '이정후는 최근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하성과 맞붙으면 플라이를 안타로 만들어줄 것 같냐는 물음에 이를 악물고 잡을 것'이라고 답할 정도로 매우 친한 사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당시 인터뷰 내용에 대해 "하성이형과는 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장난을 치고 싶어서 농담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처럼 이정후는 캠프 첫 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정후는 리드오프 출전에 대해 "그런 일은 꿈에서조차 그린 적이 없다. 그러나 감독님으로부터 그 얘기를 듣고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정후는 일본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점령했던 스즈키 이치로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는다. 멜빈 감독은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에 데뷔해 2004년까지 2년 동안 이치로와 한솥밥을 먹었다. 이치로의 전성기 시절이다.

슬러서 기자에 따르면 멜빈 감독과 이치로는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정후와 이치로의 타격 스타일에 대해 멜빈 감독은 "이치로는 앞발에 중심을 더 싣는 스타일이지만, 둘 다 공을 정확히 잘 맞힌다는 것은 공통점"이라고 했다.

이어 멜빈 감독은 "공을 맞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삼진이 많은 요즘 야구에서 잘 맞힌다는 것은 굉장히 훌륭한 무기다. 특히 좌타자가 스피드를 갖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며 "치기 힘든 공이 오더라도 두 선수는 재빨리 배트를 휘둘러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출국해 애리조나에서 적응 훈련에 들어간 이정후는 타격 훈련에 대해 "(저스틴 빌)타격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기술적인 적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후는 이날 배팅 훈련에서 여러차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한편, 멜빈 감독은 최근 3년 4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외야수이자 지명타자인 호르헤 솔레어에 대해 "솔레어는 정말 무시무시한 타자다. 우리팀 오기를 바랐는데, 왔다. 상대가 무서워할 것"이라며 반겼다. 솔레어는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36홈런을 터뜨린 거포로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인 2019년 48홈런을 때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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