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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름 바꿀까봐" ML 86세이브 광주의아들, "이종범 감독 보고싶었지만…이범호 응원"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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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름 바꿀까봐" ML 86세이브 광주의아들, "이종범 감독 보고싶었…
2004년 광주일고 동문의 날. 이종범 김병현 선동열 최희섭 서재응(왼쪽부터)이 한자리에 모였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직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광주의 아들'다운 속내를 전했다.



김병현은 14일 자신의 SNS에 'KIA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두마리 호랑이'라며 이종범 전 코치, 이범호 신임 KIA 감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KIA는 최근 김종국 전 감독과 계약해지한 빈 자리를 이범호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채웠다. 2019년 은퇴한지 5년만에 사령탑 지휘봉까지, 나름 파격적인 선임이다.

하지만 이범호는 은퇴 이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2021년 KIA 2군 총괄코치로 시작해 지난 2년간 1군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누구보다도 KIA를 잘 아는 '내부인사'다. 갑작스런 사령탑 공백으로 흉흉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기에 젊으면서도 팀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범호 이상의 선택은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는 (전략세미나를 통해 구체화된) 기존 계획대로 팀을 이끌어 가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 타격 파트는 그동안 (코치로) 맡아온 만큼 결정에 큰 어려움은 없다. 캠프 남은 기간 훈련을 통해 나오는 성과를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투수 쪽에선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이 역시 캠프 기간 성과가 바탕이 될 것이다. (감독 부임에) 싱숭생숭할 틈이 없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캠프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범호 감독의 야구 소신은 올겨울 후배 김태균의 유튜브에 출연했을 때도 잘 드러났다. 이범호 당시 타격코치는 김태균에게 "마쓰이 가즈오(세이부 라이온즈 감독)처럼 우리가 뛸 때 있었던 사람들이 코치진을 맡고 있다"며 "너도 현장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코치 연수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본에서 뛰었던 10년전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투수들의 투구 각도가 미국식으로 바뀌었고, 타자들의 스윙각도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잘 변화한 팀이 성적을 내고 있다. 또 메이저리그는 그런 야구의 모든 것을 데이터화하고 있다"며 남다른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1981년생인 이범호 감독은 KBO리그 역대 첫 1980년대생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1979년생인 김병현보다 어린 첫 감독이다.

김병현은 "고향이 광주인 나의 어린시절 최고의 선수는 선동렬 이강철 이종범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야구선수들, 가장 따라하고 싶었던 분들"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선동렬, 이강철 감독님 야구는 봤지만, 이종범 감독님 야구를 KIA에서 꼭 보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많은 KIA팬들의 바람처럼 언젠가 보고싶다"며 특별한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범호 감독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김병현은 "잘생긴 호랑이 이범호, 야구하는 후배로서 너무너무 축하한다. 그의 야구는 어떨지 궁금하다"면서 "소신 굽히지 말고 꼭 자기가 하고 싶은 야구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시간이 너무 빠르다.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다 이룰 순 없겠지만, 진심으로 원하고 바란다면 이루어지리라. 2024년 KIA 타이거즈 파이팅"이라며 "나도 이름 바꿔야겠다. 김범현으로"라고 덧붙여 특유의 유머도 잊지 않았다.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주전 마무리투수였다. 한국인 최초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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