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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으쓱하는 순간 내려간다. 더 강해져야 한다." 이심전심. 염갈량과 최고참 타자의 생각은 같았다[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2-14 15:01

수정 2024-02-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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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으쓱하는 순간 내려간다. 더 강해져야 한다." 이심전심. 염갈량과…
LG 트윈스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훈련장에서 훈련 했다. 염경엽 감독.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10/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지난해 우승한 전력보다는 올해 마이너스 요인이 많았다.



선발과 불펜에서 활약한 이정용이 상무 입대를 한 것은 예정돼 있던 상황. 그런데 마무리 고우석이 우승 이후 포스팅을 요청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해 메이저리그로 떠나게 됐다. 핵심 왼손 필승조인 함덕주는 FA 계약 이후 검진에서 팔꿈치 이상이 발견돼 수술을 받아 전반기엔 나오기 힘들게 됐다. 내야 전 포지션에서 구멍을 메워주며 활약한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2차 드래프트로 이상규 최성훈 오석주 등 3명의 투수와 포수 김기연 등 4명을 뺏기기까지 했다. 떠난 자원은 많은데 플러스 요인은 별로 없다.

2연패와 함께 왕조 구축을 꿈꾸는 LG에겐 전력이 약화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일단 떠난 자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급선무.

그런데 LG 염경엽 감독은 기존 주전들의 발전이 더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주전들이 더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 염 감독은 "육성도 중요하지만 주전들이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했다. 주전들이 잘해야 팀이 강해지고 뒤를 따르는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염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잘해야 어린 선수들이 따라 하려고 한다"면서 "선배들의 훈련 방법, 야구에 대한 생각 등을 후배들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선배들이 잘하면 육성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LG의 최고참 타자인 김현수도 기존 선수들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걱정이 더 많다. 지키는게 더 어렵지 않나"라고 한 김현수는 "선수들이 어깨 으쓱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꼴등으로 내려간다고 생각한다"라며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고 했다.

김현수는 이어 "지키기 위해선 우리가 더 강해져야 한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업그레이드가 그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키는 것이 현상 유지가 아니라 더 앞서 나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선수들이 더 발전해야한다는 것. 김현수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지난해 팀내 3번 타자로 나서 타율 2할9푼3리, 6홈런 88타점을 올렸는데 "팀 우승에 묻혔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신의 개인 성적에는 만족하지 못했고, 겨울 동안 7㎏을 감량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이심전심. 염 감독과 김현수의 생각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리조나 캠프를 통해 선수들이 얼마나 더 강해져서 올 수 있을까가 또다른 우승 후보로 꼽히는 KT 위즈, KIA 타이거즈 등과의 우승 경쟁을 판가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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