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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보다 5살 어린 감독이 있다고? MLB, NPB 80년대생 사령탑 누구일까[SC핫이슈]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2-13 23:33

수정 2024-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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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보다 5살 어린 감독이 있다고? MLB, NPB 80년대생 사령탑 …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3일 KIA 타이거즈 제 11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범호 감독은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이다.



이범호 감독은 1981년생으로 42세의 나이에 감독이 됐다. 종전 현역 감독 가운데 최연소는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었다. 두사람은 1976년생으로 이범호 감독보다 5살이 더 많다. 이범호 감독 취임으로 KBO리그도 처음 1980년생 감독 시대를 열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과 일본 모두 KBO리그보다 빨리 80년대생 감독이 탄생했다. 상당히 보수적이고, 여전히 프로야구 감독에 대한 높은 존경심을 보여주는 일본의 경우 한신 타이거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최고령이다. 1957년생으로 올해 66세다. 구단들 대부분 1960~1970년대생 감독들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가운데,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이마에 토시아키 감독은 1983년생으로 가장 어리다.

이마에 감독은 이범호 감독과 비슷한 케이스다. 현역 시절에는 라쿠텐이 아닌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오래 뛰었지만, 선수 생활 마지막을 라쿠텐에서 보낸 후 지도자 생활도 라쿠텐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라쿠텐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2군을 거쳐 1군 코치로 승격됐고, 1군 코치를 맡고있던 도중에 1군 감독이 된 내부 승격 사례다. 프로 데뷔는 한화 이글스에서 했지만, 선수 생활 후반기를 KIA에서 보낸 후 지도자 생활도 KIA에서 줄곧 해오다 감독이 된 이범호 감독과 매우 유사한 사례다.

1980년대 출생은 아니지만, 1979년생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 감독도 비슷한 유형이다. 아베 감독은 요미우리의 레전드 포수 출신이고, 현역 은퇴 후 2군 감독 등을 맡으며 차근차근 감독 코스를 밟아왔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물러난 후, 1군 감독으로 임명됐다.

구단이 30개나 되는 MLB는 감독의 나이대도 다채롭다. 현역 최고령 사령탑은 올 시즌 LA 에인절스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론 워싱턴 감독이다. 워싱턴 감독은 1952년생으로 올해 71세 '노장'에 속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1955년생), 콜로라도 로키스 버드 블랙 감독(1957년생), 밀워키 브루어스 팻 머피 감독(1958년생), 텍사스 레인저스 브루스 보치 감독(1955년생) 등 1950년대생 베테랑들이 식지 않는 열정으로 리그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반면, 최근들어 1980년대생 젊은 감독들도 부쩍 늘어났다.

현역 최연소 타이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올리버 마몰 감독이 가지고 있다. 마몰 감독은 1986년생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을 통틀어 가장 나이가 어리다. 올해 38세로 KBO리그에서 마몰 감독과 동갑인 현역 선수로는 전준우(롯데) 박병호(KT) 이원석(키움) 등이 있다. 2022년 처음 감독 선임 당시 나이는 36세에 불과했다. 파격적인 선택 뒤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가 경험 많은 마이크 쉴트 감독과 결별한 후, 차기 감독을 찾는 과정에서 산하 마이너팀부터 지도자 코스를 밟아온 마몰이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내부 승격인 셈이었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에서도 내부에서 자질을 인정받아온 인물들이 젊은 나이에 감독이 된 사례가 대다수인데, 1984년생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스티븐 보트 감독은 선수 은퇴 1년만에 곧바로 타팀 감독이 된 희귀 케이스다. 또 1981년생인 미네소타 트윈스의 로코 발델리 감독 역시 내부 승격이 아닌 외부 영입으로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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