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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함덕주-이정용 없어 우승 장담 못해" LG 왕조 건설은 여기서 결정난다

김용 기자

입력 2024-02-11 15:41

수정 2024-02-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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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함덕주-이정용 없어 우승 장담 못해" LG 왕조 건설은 여기서 …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우석-함덕주-이정용 변수는 LG의 2024 시즌을 얼마나 좌지우지할까.



영화같았던 통합 우승으로 29년의 한을 푼 LG 트윈스. 관심은 염경엽 감독 체제로 LG가 새로운 왕조를 구축할지 여부다.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우승 한 번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야 강팀 평가를 받고, 훗날 왕조 얘기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2024 시즌은 어쩌면 LG에 지난 시즌보다 더 중요할지 모른다. 2024 시즌에도 우승, 한국시리즈 진출 등의 성과를 낸다면 LG가 진짜 도약에 성공했다는 말을 자신있게 꺼낼 수 있다.

일단 전망은 나쁘지 않다. 야수진은 우승 전력 거의 그대로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한층 더 농익은 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도 아직 더 터질 게 남아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마운드다. 특히 불펜. 지난 시즌 LG 우승의 힘은 바로 불펜이었다. 양적, 질적 다른 팀들과 비교해 압도적이었다. 1패 상황서 맞이한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최원태가 초반 무너졌다. 이 경기를 내줬다면 KT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염 감독이 운명이 걸린 2차전 초반 최원태를 과감하게 내릴 수 있었던 건 불펜의 힘 때문이었다. 쉬지 않고 나오는 필승조의 힘에 KT가 긴장했고, 결국 이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으며 LG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그 중 3명을 볼 수 없다. 3명도 중요한데, 이 3명이 가장 핵심적인 선수들이라고 하니 더 타격이 크다. 먼저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진출했다. FA로 38억원 계약을 맺은 좌완 스페셜리스트 함덕주는 수술대에 올랐다. 필승조, 롱릴리프 등 전천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이정용은 입대했다.

일단 LG와 염 감독은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마무리 자리에 유영찬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구위, 지난 시즌 쌓은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하면 마무리로도 분명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이고 있다.

함덕주와 이정용의 빈 자리도 채워줄 후보들이 있다. 캡틴 오지환은 "김유영, 윤호솔 등이 대기하고 있다. 우리 팀의 '뎁스'는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유영은 2014년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출신으로, 2022 시즌 6승2패13홀드로 잠재력을 폭발시킨 뒤 FA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LG에 왔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로 쉬었지만,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다. 윤호솔 역시 FA 채은성 보상선수로 LG에 왔는데, 2013년 NC 다이노스 우선지명을 받을 당시는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었다.

하지만 이는 모든 예상이 순조롭게 진행됐을 때다. 변수가 많은 게 사실이다. 유영찬이 씩씩한 투수라도 첫 마무리 보직에 얼마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다. 필승조 정우영도 팔꿈치 수술 후 회복중이라 시즌 초반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다. 박명근, 백승현, 김진성 등 다른 필승조 요원들이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인 점이지만, 여기서 1~2명의 확실한 필승조가 더 나와줘야 LG를 우승권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LG가 강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고우석, 함덕주, 이정용의 공백 때문에 LG의 우승을 할 거라 장담은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LG가 이 세 사람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우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정리하면 될 듯 하다. 불펜만 문제 없이 돌아간다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LG 전력은 10개팀 중 가장 탄탄하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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