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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팀 미래 짊어진 '99년생' 동갑내기 빅보이, 2022년 불방망이를 기억해…'상무행' 터닝포인트 될까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08 23:39

수정 2024-0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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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팀 미래 짊어진 '99년생' 동갑내기 빅보이, 2022년 불…
롯데 한동희-LG 이재원.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BO리그 차세대 거포 두 명이 나란히 국군체육부대로 간다.



국군체육부대(상무)는 8일 2024년 2차 운동선수 체력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합격자는 한글자를 비운 익명으로 공개된다. 하지만 한동희와 이재원은 이날 합격자 25명에 포함됐다.

상무는 오는 3월중 최종 합격 명단을 발표한다. 지난 커리어를 감안하면 두 선수 모두 오는 6월 상무 입대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한동희는 2020~2022년 3년간 홈런 48개를 쏘아올렸다. 평균 OPS도 0.807. 데뷔 첫 2시즌 조정기를 거친 뒤엔 무럭무럭 자라났다. 이재원도 2021년 홈런 5개로 가능성을 내비쳤고, 2022년에는 13홈런 43타점 OPS 0.769로 껍질을 깨뜨린 듯 했다.

뜨거운 2022년을 보낸 뒤 2023년엔 아쉬움을 남겼다. 금방이라도 홈런왕 순위경쟁에 뛰어들 것 같았던 한동희는 타율 2할2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583이라는 믿을 수 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이재원은 거듭된 부상에 신음하며 57경기 129타석 출전에 그쳤다. 기록 역시 급전직하했고,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끼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내가 상무 가겠다는 거 잡았는데,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지만, 감독이 작정해도 선수가 못하면 기회를 주기가 어렵다. LG에게 찾아온 29년만의 우승을 더그아웃에서 함께 즐기지 못했다.

결국 두 선수는 나란히 상무행을 택했다. 한동희는 시즌전 이대호-정훈과 함께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를 다녀오며 부활을 향한 열의를 불태웠지만, 이에 앞서 구단과 논의를 통해 이미 상무 입대를 결정한 뒤였다. 이재원 역시 상무 입단을 결심했다.

상무를 다녀온 뒤 두 선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적어도 팀내에 이만한 거포 자원이 없는 건 분명하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팀내 최다 홈런이 전준우(17개)였고, 그외에 장타를 때려줄 만한 선수라곤 베테랑 노진혁 유강남 정도다. 올시즌 나승엽 윤동희 김민석 같은 유망주들이 얼마나 스텝업할진 알수 없지만, 20홈런을 넘긴 쉽지 않을 전망.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역시 거포형은 아니다.

이재원은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등 베테랑 3명과 이형종(키움) 유강남(롯데) 채은성(한화) 등 이적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팀내에서 단일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토종 타자다. 홈런이 귀한 잠실구장에서 두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 자체가 흔치 않다.

99년생인 만큼 2026시즌에도 27세, 전성기의 초입에 불과하다. 롯데와 LG 팬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뜨겁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구단별 상무 서류전형(1차) 합격자 명단(총원 25명)

LG-이재원

KT- 김건웅 김정운, 류현인, 김병준

NC-이현우, 김택우, 배상호

SSG-이기순, 김민준, 김정민

두산 - 이원재, 윤준호

KIA - 김찬민

롯데 - 이진하 이태연, 한동희

삼성 - 홍무원 홍승원, 김재상, 류승민

한화 - 양경모 조동욱

키움 - 김재웅, 박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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