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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마무리 경쟁' 고우석, 샌디에이고 감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9일 출국해 본격 담금질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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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마무리 경쟁' 고우석, 샌디에이고 감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후보로 꼽히지만, 경쟁자들에 뒤처져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고우석의 에이전시 업무를 맡고 있는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8일(이하 한국시각) "비자 발급을 마친 고우석이 9일 오후 8시5분 델타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가 마련된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 합류해 본격적인 적응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12일 투수와 포수, 17일 야수를 대상으로 캠프 등록을 한다. 30개 구단 가운데 LA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빨리 캠프를 개막하는 것이다.

고우석은 지난달 4일 2년간 보장액 4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6년 연봉 300만달러(바이아웃 50만달러)의 상호 옵션, 3년간 보너스와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94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올해 연봉은 175만달러, 내년에는 225만달러다.

LG 트윈스에서 통산 139세이브를 마크한 고우석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무리 후보로 거론된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에 등판 경기수와 마무리로 등판한 경기수로 나눠 인센티브 조건을 내걸었다.

고우석은 올해 70경기를 채우면 1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내년과 2026년에는 40, 45, 50, 55경기에 이를 때마다 각 10만달러씩 총 40만달러의 보너스가 붙는다. 이 조항에서 3년간 최대 90만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는 것이다. 보직과 상관없는 인센티브다.

마무리한 경기수에 따라서는 연봉이 늘어난다. 마무리로 15, 25, 35, 45경기를 채울 때마다 12만5000달러, 총 50만달러의 연봉이 다음 시즌에 붙는다. 올해 해당 조건을 채우면 2025년 연봉은 225만달러에서 275만달러, 2026년 연봉은 300만달러에서 350만달러로 올라간다. 올해 활약상이 2025년과 2026년 연봉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다.

2025년 해당 조건을 만족하면 2026년 연봉에 50만달러가 더 붙는다. 즉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45경기 이상 마무리하면 2026년 연봉은 400만달러로 증가한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할 경우 고우석은 3년 동안 총 94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고우석으로서는 어떻게든 마무리 보직을 맡아야 수입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고, 원소속팀 LG에 지급되는 이적료도 늘어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마무리는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기존 셋업맷 로버트 수아레즈와 일본인 투수로 이번 겨울 5년 2800만달러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 최근 4년 1650만달러에 계약한 FA 셋업맨 완디 페랄타가 고우석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연봉은 고우석이 175만달러로 마쓰이(325만달러), 수아레즈(1000만달러), 페랄타(412만5000달러)보다 적다. 메이저리그는 연봉 수준이 곧 보직이다.

마이크 실트 감독도 고우석을 마무리 후보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실트 감독은 최근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클로저를 정했는지를 묻자 "훌륭한 후보들이 많다는 건 좋은 소식"이라며 "수아레즈는 해당 보직을 수행할 만한 구위를 지녔고 정신적으로 강인하다. 마쓰이는 일본에서 수년 동안 마무리로 던졌고, 페랄타도 오랫동안 긴박한 상황에서 많이 던졌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언급하지 않았다.

실트 감독은 "누가 마무리다 딱 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 경기 상황에 따라 가능한 투수가 나서게 된다"면서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모든 걸 평가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마무리를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 2월에 특정 투수가 마무리를 맡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결국 고우석은 시범경기 동안 적응력을 끌어올려 90마일대 중후반의 강력한 직구로 구위와 제구력을 당당히 보여줘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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